성음악 이론

찬미가 의미

by JUSTIN posted Aug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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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er Usualis(1954년 바티칸 발행)에 아직까지 133곡이 남아있는 찬미가는 현존해 내려오는 그레고리오 성가들중 다른 성가둘에 비해 비교적 초기형태를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는 관계로 그레고리오 성가 수사본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좋은 연구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본당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듣거나 불러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Tantum ergo", "Pange, lingua", "Veni Creator"등을 한번 연상하십시요. 그 곡들은 간단한 멜로디 위에 여러 절의 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곡들이 찬미가입니다.

1. 찬미가(Hymnus, Inno)의 정의

찬미가는 후렴이 없는 단순한 멜로디 위에 긴 절의 가사가 사용된 성가를 뜻한다. 다시말해 가사는 매 절 바뀌지만 멜로디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고어(古語)에서 "Inno"란 야훼를 찬양하는 노래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찬미가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가지 기본요소가 꼭 충족되어야 한다. "노래(canto)", "찬양(lode)' 그리고 "신성(神性:divinita')"가 바로 그것들이다. 그러나 교회안에서 불리워지는 모든 성가들이 이 세가지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해도 "Inno"라고 부를 수는 없다.

성예로니모는 신약의 에페소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제 5장 19절; "성시(Salmi)와 찬송가(Inni)와 영가(Cantici sprituali)를 모두 같이 부르십시오. 그리고 진정한 마음으로 노래 불러 주님을 찬양하십시오." 을 인용하면서 찬미가(Inno)란 야훼의 권능과 지엄을 크게 찬양하며 아울러 주님의 끝없는 자비와 사랑을 부르고 듣는 이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한편 성아고스티노는 다음과 같이 "Inno"를 규정짓고 있다. "만약 한 찬미가가 있다고 가정 할 때 그 찬미가가 야훼를 향하지 않으면 찬미가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런데 한 찬미가가 야훼를 찬양하고 있으나 노래로 부르지 않으면 그 역시 찬미가라고 부를 수 없다. 찬미가란 무릇 야훼를 찬양하는 거룩한 노래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 성아고스티노의 주장과 일맥을 같이하고 있는 시편 40장 3절을 보자. "내 입에서 새 노래가 터져 나와 우리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었다."

구약에서 다윗 왕이 야훼를 찬양하는 시를 지어 노래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시편(Salmo)은 야훼를 찬양하는 교회의 공식적인 성가로써 그 위치를 고수해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신약이후 새로운 형식을 가지고 탄생한 찬미가(Inno)는 찬양의 주 대상이 야훼인 점은 시편과 같지만 가사도 시편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노래 형식도 시편과 전혀 다른 유형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찬미가(Inno)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후렴이 없어야 되며 단순한 멜로디 위에 야훼를 찬양하는 긴 절의 성시가 가사로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Inno는 반드시 성무일도등 기도예절 때만 사용되어야 한다.


2. 찬미가(Hymnus, Inno)의 역사적 고찰

찬미가를 교회 안에서 처음으로 부르기 시작한 때는 4세기경이며 가톨릭 교회 안에서 밀라노 전례의 시조로 불리우고 있는 성암브로지오가 지은 "Aeterne rerum conditor(창조자의 영원한 세계)"가 그 효시다. 성암브로지오 이후, 찬미가는 5-6세기때 대표적 작가였던 베난지오 포루뚜나토(Venanzio Fotunato)를 거쳐 14세기 야꼬뽀네 다 토디(Jacopone da Todi)가 지은 "Stabat mater dolorosa"까지 약 천 년의 역사를 교회안에서 특히 수도원을 중심으로 발전해 갔다. 찬미가의 작가들은 그동안 연구를 통해 일부 밝혀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작가미상이다.
현존해 내려오는 성암브로지오 풍의 찬미가 수는 적지 않으나 성인의 찬미가를 모방한것들이 대부분이며 성아고스티노에 의해 직접 기록으로 확인된 성암브로지오의 찬미가 수는 모두 5편이다. 보다 자세히 성 암브로지오의 찬미가들을 소개한다.

1) Aeterne rerum conditor (창조자의 영원한 세계)

모두 8절로 구성되어 있는 이 찬미가는 교회음악 연구가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초기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널리 불리워졌을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틴어의 장단 모음을 적절히 섞어 시의 음조를 정형화시킨 가사는 당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쉽게 가사를 외우고 찬미가를 부를 수 있도록 매우 정형적이었으며 나아가서는 앞으로 도래할 찬미가를 짓는데 그 표준이 되었다.

이 찬미가는 날이 밝기 전 새벽기도 시간 때 불리워졌으며 가사 내용도 어둠은 죄악의 세계, 빛이 밝은 낮은 새롭고 영원한 삶이라는 상징적인 어휘가 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1절 가사만 소개한다.

Aeterne rerum conditor,   영원한 세계의 창조자시여,
noctem diemque qui regis, 밤과 낮을 주관하시니,
et temporum das tempora 시간을 바꾸시고 조정하시며
ut alleves fastidium   단조로움을 누그리시네

2) Splendor paternae gloriae (아버지 영광의 빛에)

모두 8절로 되어 있는 이 찬미가는 그리스도의 광명을 찬양하고 있다. 특히 빛을 예고하고 있는 새벽을 고대하는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이 찬미가는 성무일도에서 매 첫주 월요일 아침기도 시간때 부른다. 마지막 8절 가사를 소개한다.

Aurora cursus provebit; 새벽이 밝아오니
Aurora totus prodeat,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가득 차 있네
in Patre totus Filius 성부안에 성자만이
et totus in Verbo Pater. 성자안에 성부만이.

3) Deus, creator omnium (오 하느님, 세상의 창조자시여)

이 찬미가 역시 8절로 되어 있다. 성아고스티노의 고백론 제 9장을 보면 어머니를 여의고 애통해 하던 성인이 자신의 심정을 이 찬미가
1절과 2절을 인용해서 표현하고 있다. 물론 찬미가의 작가가 성암브로지오임을 밝혔다. 이 찬미가는 매 첫주 일요일 저녁기도 시간때 사용되고 있다. 제 1절 가사를 소개한다.

Deus, creator omnium 오 하느님, 세상의 창조주시여
polique rector vestiens 하늘을 휘두루시고 다스리시네
diem decoro lumine 한 낮을 온통 빛으로 채우시고
noctem soporis gratia, 밤을 고요히 만드시네

4) Veni, redemtor gentium (오소서, 만 백성의 주님이시여)

성암브로지오의 찬미가들이 주로 밤과 낮, 암흑과 광명의 세계를 다루고 있으나 구원의 신비를 노래한 찬미가도 있다. 주로 대축일 때 사용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사료되며 여기서 소개하는 찬미가는 성탄대축일용으로 사용되었다. 모두 7절로 된 가사들 중 제 1절을 소개한다.

Veni, redemtor gentium, 오소서, 만 백성의 주님이시여
ostende partum virginis; 영겁의 세월을 깨우소서
miretur omne saeculum: 동정 성모 마리아께로부터 나셨으며
talis decet partus Deum. 주님께서 탄생하셨도다.

5) Hic est dies verus Dei (주님의 이 날에)

이 찬미가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노래하기 위해 지었으며 부활대축일용으로 사용되었다. 마지막 제 8절을 소개한다.

Cum mors per omnes transeat, 죽음은 모든 이들에게 다가오며
omnes resurgant mortui; 죽은자는 다시 살아나는데
consumpta mors ictu suo 당신의
채찍에 고통을 느끼나
perisse se solam gemat. 죽음만이 휴식을 주네

3. 맺는 말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내용의 가사가 전부인 찬미가, 인노(Inno)는 성그레고리오 교황에 의해 대부분 배척을 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성그레고리요 교황이 전례성가를 재 정리할 때 가사가 성서에서 직접 인용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빼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세기 때 전례학자들에 의해 인노는 다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인노의 가사가 비록 성서에서 직접 따오지 않았다 해도 그 내용은 성서적 수준에 미달되지 않고 오히려 성서의 내용을 깊이 있게 깨달을 수 있다는 전례학적인 측면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註:Solange Corbin. LA MUSICA CRISTIANA. Jaca Book. Milano. 1987. p117)

찬미가(Inno)의 가사는 한 편의 긴 성시(聖詩)다. 주님을 찬양하는 내용의 긴 성시를 외운다는 일은 여간해서 쉬운 일은 아니었을것이다. 그러나 그 위에 단순한 멜로디를 붙여서 노래로 부른다면 한결 외우기가 쉬웠을 것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들 중 가장 쉽게 부를 수 있는 곡이 바로 인노다. 4선 악보상에 표기된 네우마를 보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네우마인 뿡뚬(Puntum: 한 개음), 클리비스(Clivis: 두 음), 뻬스(Pes: 두 음) 그리고 마지막 종결을 위해 간혹 또르꿀루스(Torculus: 세 음)가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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