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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기, 열심히 공부하고 경험 쌓으며 좋아하는 일 찾아 보세요 "
모태 신앙… 대학 때 교리교사 활동도
방송인으로 활약하며 눈물 흘린 적 많지만 “후회한 적은 없어”
발행일 : 2010-01-03 [제2679호, 18면]

달력 한 장을 더 넘겼다고 하루아침에 다른 삶이 펼쳐지진 않는다. 그래도 지나간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기엔 새해맞이가 제격.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강수정(마리아)씨에게도 2010년 새해,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준비에 분주하다.

결혼 후 본의 아니게 방송활동을 잠깐 쉬었다. 지상파와 케이블 프로그램의 MC로 화려하게 활동에 복귀했지만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다. 열정이 식은 건 결코 아니지만, 결혼과 동시에 스스로 해이해진 것도 사실이라는 고백. 2010년과 마주하며 선 강 씨는 또다시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다 잘될거예요. 여러분들도 믿으시죠?”

방송인 강수정씨의 그야말로 ‘쿨~’한 성격이 이 한마디에 묻어난다.

꽤 오랜 시간 ‘강수정 아나운서’라는 호칭은 청소년들의 이상형, 대한민국 최고 며느릿감의 대명사였다. 아나운서 시절부터 이른바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 불리며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결혼 후에도 ‘줌마테이너(아줌마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 불리며 방송인으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브랜드도 런칭, 기획부터 생산까지 직접 참여하며 다양한 재량을 펼쳐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새해 첫 ‘스타 토크 & Talk’ 출연자로 나선 강 씨를 인터뷰하면서 내내 그의 소탈하면서도 긍정적인 모습에 빠져들었다. 지적이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던 강 씨의 내면은 그야말로 ‘긍정의 심리’로 단단히 채워진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강 씨가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도 “아주 오래 알아온 사람 같아요”라고 한다.

“저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중·고등학생 시절 장래희망을 적을 때마다 아나운서 혹은 MC라고 썼더라고요. 선배 아나운서들이 TV에 나올 때마다 그 모습을 흉내 내며 꿈을 키웠죠.”

강 씨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달린 그야말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이른바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아나운서 시험의 치열한 경쟁 중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도 안고 있다.

프리랜서 선언 후 만능 방송인으로 활동하면서 눈물 흘린 적도 꽤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적응을 잘 못하던 시절에는 녹화 중 웃음소리가 큰 것조차 지적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 씨는 방송인이 된 것을 단 한순간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어 솔직히 더 행복하다며 귀띔했다.

일상에서는 자주 반복하는 말은 ‘하느님께 부끄러운 딸이 되지 말자’이다. 독실한 신자인 부모님 덕분에 강 씨도 모태에서부터 신앙인이 됐다. 그에게 하느님은 엄마와 꼭 닮은 분이라고.

“툭하면 떼쓰고, 뭐 해 달라 뭐 해 달라 조르는 대상이죠. 뭐든 다 해주실거라고 무조건 믿게 되는 분, 하지만 언젠간 보답하고 효도해야지 하는 부담도 안고 있게 한 분이에요.”

대학시절엔 교리교사로도 활동했었다. 스스로는 “하느님께 대학만 들어가게 해주시면 교리교사를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며 겸손해 한다. 그래도 그 당시 활동 덕분에 신앙인으로서는 더욱 성숙해졌다고.

“교리 내용을 잘 몰라 학생들한테 무시당한 기억도 있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올바른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교리 지식을 갖추는 일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것을 절감했답니다.”

이젠 하느님과 함께 남편이 강 씨의 가장 든든한 원군으로 자리 잡았다. 결혼 후 남편은 강 씨의 열정을 더욱 인정하고 지지하며 활동의 원동력을 제공해준다.

특히 강 씨는 결혼 후 불우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기들을 지원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현재 대한사회복지회와 보건복지가족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데에도 열심이다.

타인들은 현재 강 씨의 인생 스코어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강 씨 스스로는 아직은 방송인으로서의 갈증을 다 채우지 못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요리 프로그램에 도전해보고 싶은 바람도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뿐 아니라 직접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 모습에서 만점 주부의 면모도 물씬 풍긴다.

강 씨의 10년 후 모습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고,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여행 책도 집필하고….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가는 방송인 강 씨의 모습이 그려진다.

새해를 맞는 길목에서 강 씨는 청소년들에게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인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디딤돌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청소년 여러분, 다 잘될 거예요. 열심히 공부하는 중에 좋아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고, 또 좋아하는 일을 통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주정아 기자 ( stella@catimes.kr ) · 사진 문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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