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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의 기쁨] 최현숙 아가타씨 (하)

때론 고통도 나를 키워주는 은혜


■ 어머니

‘초록 잎새 위에 내리는 빗물은 세상 죄 아파하시는 당신의 눈물’

최현숙(아가타)씨가 쓴 곡은 대체로 애절하다. 성모님께 바친 ‘어머니’라는 곡은 애절함을 가득 담고 있다. ‘어머니’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십자가 아래에 계시는 성모님의 고통과 슬픔을 선율에 담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건반에 앉아서 멜로디를 치는데 너무 아름다운 곡이 한 번에 흘렀습니다. ‘정말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이 곡을 성모님께 바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 바치는 곡은 많이 썼었거든요.” 

최현숙씨는 이 곡을 놓고 ‘예수님, 이 곡을 어머니에게 바칠 수 있도록 가사를 주세요’하고 기도했다. 기도를 바치고 나면 가사가 바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쥐어짜듯이 생각을 해도 가사는 떠오르지 않았다.

“기도의 응답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시각장애인선교단에서 레지오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까떼나 기도문을 한번 선율에 붙여볼까 생각하고는 천천히 불러봤어요. 너무 잘 어울리는 거예요. 순간 전율이 흐르면서 이렇게 성모님께 바치는 곡을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도문에서 가사를 따왔습니다.” 

‘어머니’는 ‘까떼나’ ‘마니피캇’ ‘삼종기도’ 등 성모님에 대한 기도문에 최현숙씨 개인의 기도를 더해 만들어진 곡이다. 하느님께서는 성모님께 곡을 드리고 싶다는 최현숙씨의 기도의 응답을 이런 방법으로 들어주신 것이 아니었을까. 


■ 예수 나의 노래

“성서 공부할 때였어요. 강의해 주시던 수녀님께서 ‘당신이 만난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묵상해 볼 것을 숙제로 내주셨어요. 그때의 묵상에 곡을 붙여봤죠. 그 곡이 ‘예수 나의 노래’입니다.” 

우리는 때로 고통 앞에 무너진다. 고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고통 앞에 도망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어 낸 사람만이 참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최현숙씨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 고통이 결코 그녀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육체와 정신, 생활 등 모든 상황에서 고통을 크게 겪었었죠. 겪을 때는 몰랐는데 겪고 나서 보니 깨닫는 것들이 있었어요. ‘내 마음의 크기’ ‘상대방의 입장’ 등을 느끼게 되면서 한층 성장해 있는 저를 보게 됐죠. 그런 묵상이 이 곡에 담겨 있죠.”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 벗어나고 싶었고 죽음마저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다 은총이었다고 최현숙씨는 마음으로, 성가로 고백한다.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살아갔을까요. 예수님은 저의 노래, 생활, 살아가는 힘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저의 모든 눈물도 웃음도 삶도 의미를 찾을 수 있죠. 그렇기에 더욱더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고 싶고, 또 그렇게 노래하고 싶습니다.”


신동헌 기자 david983@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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