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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의 기쁨] 제치원 (상)

추임새처럼 쉽게 따라하는 랩 만들어

발행일2018-11-11 [제3119호, 18면]

■ Yeah~ 예수

“내게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 분”

랩(rap)으로 찬양하는 제치원(암브로시오)씨를 만나기 전 선입견을 가졌다. 방송에서 주로 접한 힙합 음악가들처럼 제씨도 왠지 스왜그(swag)가 넘치지 않을까. 스왜그는 힙합 음악가들의 허세, 여유를 뜻한다. 과장된 손동작, 말투 등 지금까지 만난 찬양사도와는 다른 모습일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생각과 달랐다. 스왜그는 커녕 수줍어 보이기까지 했다. 

“저는 소심하고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걱정하실 정도로요. 그런데 지금은 수많은 사람 앞에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죠. 하느님을 찬양한다고 생각하니 부끄럽지 않아요. 제가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제가 찬양사도의 길을 걸어가는 이유입니다.” 

랩에 복음적 가치를 담아 선포하고 싶다는 제씨의 결심이 잘 담겨 있는 성가가 바로 ‘Yeah~ 예수’다. 주님을 향한 사랑과 찬양의 고백을 담았다. 

“21살 때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몇 년간 냉담하기도 했지만 다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꼈죠. 다른 찬양사도들처럼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고, 목소리가 좋지도 않습니다. 듣기만 해도 묵상이 되는 그런 은혜로운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죠. 하지만 가사에도 썼듯 ‘조금은 거친 이 목소리’마저도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받아주지 않으실까요?” 


■ 평화가 너희와 함께

“신나게 찬양해요 아름다운 성가”

20살 무렵 제씨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성당을 찾았다. 전례 안에서 느끼는 풍요로움이 좋았고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첫 미사 때 느낀 감동은 잊을 수 없었다. 특히 평화의 인사가 기억에 오래 남았다. 

“성가대가 ‘샬롬~ 샬롬’하며 기쁘게 찬양하고 모든 신자가 서로를 바라보고 웃으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2013년 부활 시기에 복음을 묵상하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신 부분을 읽으며 그 첫 마음이 떠올랐다.

“성경을 읽자마자 성가로 만들어야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습니다. 성경 말씀을 가사에 담았죠. 그리고 첫 음반을 준비하면서 랩을 추가했어요. 랩에는 저의 묵상이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의 평화’를 반복해서 랩 가사에 담았다. 일반적인 성가와는 달라 처음 들을 때는 어색할 수 있지만 한 번 들으면 바로 따라 부를 수 있다. 

“랩은 함께 부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임새처럼 ‘하느님의 평화’를 외칠 수 있게 했죠. 평화는 나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함께 누리는 하느님의 평화를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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