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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가」에 실린 캐럴 이야기 (하)

헨델의 곡을 편곡한 ‘기쁘다 구주 오셨네’
시토회 수도자들이 가사 붙인 ‘어서 가 경배하세’

발행일2019-12-08 [제3173호, 20면]

캐럴의 사전적 의미는 ‘성탄절이나 부활절 때에 부르는 민요풍의 종교적 가곡’이다.

캐럴(carol)의 어원은 중세 프랑스의 윤무(輪舞) 카롤르(carole)라고 한다. 춤에 어울리게 후렴구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었던 캐럴은 16세기부터는 민중적인 크리스마스 노래를 뜻하게 됐다. 또한 이 시기 이후 수많은 캐럴 중 검증된 우수한 곡들이 교회의 찬미가로 채택된 것이다.

지난주에 이어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아 온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캐럴 두 곡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 484번 ‘기쁘다 구주 오셨네’

「가톨릭 성가」에는 이 곡의 작곡가가 헨델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이 곡의 선율과 일치하는 헨델의 곡은 찾기 어렵다.

가장 비슷한 느낌의 곡은 헨델의 대표곡 ‘메시아’ 중 제2부의 합창곡 ‘머리 들라’다. 제1부 테너 레치타티보 ‘내 백성을 위로하라’의 반주 부분도 약간의 유사성이 있다.

이 사실만으로 ‘기쁘다 구주 오셨네’가 헨델의 곡이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영국의 음악평론가 제임스 라이트우드(James T. Lightwood·1850~1944)는 일찍이 “이 곡은 헨델에게서 힌트를 얻은 미국인이 작곡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금의 곡은 ‘미국 찬송가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웰 메이슨(Lowell Mason·1792~1872)이 편곡한 것이다.

메이슨은 「가톨릭 성가」 151번 ‘주여 임하소서’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가사는 영국의 목사이자 신학자인 아이작 와츠(Isaac Watts·1674~1748)가 1719년 시편 98장을 바탕으로 붙였다.


♬ 102번 ‘어서 가 경배하세’

이 곡을 지금의 형태로 만든 사람은 확실치 않지만, 초기 악보에 남겨진 서명으로 추정하면 존 웨이드(John F. Wade·1711~1786)로 볼 수 있다.

웨이드는 영국인 가톨릭 평신도로, 1745년 자코바이트 반란 후 추방된 영국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프랑스에서 생활하며 음악을 가르치고, 교회 음악을 위해 헌신했다.

이 곡은 라틴어 첫 가사를 따 ‘아데스테 피델리스’(Adeste Fidelis) 또는 영어 제목 ‘O Come All Ye Faithful’이라고도 불린다.

라틴어 가사는 시토회 수도자들에 의해 만들어져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때 불렸다고 전해진다. 초기에는 4절이었던 가사는 후에 8절까지 늘어났다.

라틴어 가사를 영어로 바꾼 사람은 영국의 가톨릭 신부인 프레데릭 오클리(Frederick Oakeley·1802~1880)다.

오클리 신부는 1845년 가톨릭으로 개종했는데, 개종 전인 1841년 라틴어 가사를 영어로 번역했다. 영어 가사로 번역되면서 이 노래는 영어권 국가들로 널리 퍼져 나가 오늘날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캐럴은 프랑스에서는 노엘(noël), 독일에서는 바이나흐츠리트(Weihnachtslied), 스페인에서는 비얀시코(villancico)라고 한다.

노엘이나 비얀시코에는 노엘이라는 말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노엘에는 성탄절, 캐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

아기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심은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과도 같다. 이번 성탄에는 기쁜 노엘을 큰 소리로 부르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길 희망한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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