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음악 이론
2011.08.31 19:33

그레고리오 성가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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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과 표기법

1)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적 특징

그레고리오 성가의 가장 큰 음악적 특징은 선율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선율 즉 멜로디를 잘 살펴보자. 우선 음악미학적 관점에서 관찰한다. 외형적으로 나타나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는 마디음악의 특성인 규칙적인 정형리듬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대음악적인 관점에서 보면 리듬의 구성이 무질서하게 보인다. 그러나 네우마를 구성하고 있는 음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로 실제 노래를 불러보면 멜로디의 흐름과 사용된 가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멜로디 즉 선율은 음악에 있어 영혼에 해당된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순수한 선율위주의 음악이고 화성음악이 아닌 단성부(monofonia/omofonia)이며 선율 진행을 위해 사용된 음계는 모두 전음계적 자연음계(scala diatonica naturale)이다.

음의 높낮이(고저)를 보자. 전음계적 자연음계에 의해 구성된 멜로디는 4선과 위 아래로 각각 덧 줄을 한 개씩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선율의 폭이 두 옥타브에도 채 못 미치는 13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토록 좁은 음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레고리오 성가는 멜로디의 흐름이 단순한 모양으로부터 변화와 장식음이 많은 화려한 모습까지각양각색의 선율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시말해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 모두 갖추고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음정은 장/단 2도 또는 장/단 3도 도약의 상/하진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성무일도시 부르는 시편송(Psalmus)은 가사의 각 음절에 한 개의 네우마(Puntum/뿡뚬)로 음가가 주어지며 1도의 음정이 계속된다(recitativo/ tenor ).

또한 미사전례중 입당예절에서 입당성가가 끝난 후 주례사제에 의해 시작되는 성호경(Signum Crucis: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악보 예 2) 과 주례사제가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부르는 인사송(Salutatio: Dominus vobiscum/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악보 예 3), 모음 기도송(Toni Orationum *악보 예 4), 제 1/2 독서낭창(Toni Lectionum * 악보 예 5)과 복음낭창(Toni Evangelii *악보 예 6), 감사송(Praefationis *악보 예 7), 마침영광송(Doxologia * 악보 예 8)등의 선율도 대부분 가사의 각 음절에 한 개의 네우마로 음가가 주어지며 1도의 음정이 반복되나 위에서 언급한 시편송의 "Tenor(지속부)"와는 달리 한 음정으로만 계속되지 않고 장/단 3도 이내에서 선율이 약간은 움직이고 있다.

간혹 4도 상진행(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 18쪽 'Populus Sion/시온의 백성들아'의 첫 네우마는 솔-도의 완전 4도 상진행이다:*악보 예 9 참고)과 하진행(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 15쪽 'Ad te levavi/당신을 우러러 보며'의 첫 네우마는 솔-레의 완전 4도 하진행이다:*악보 예 10 참고)이 나타난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5도 상진행(G.T. 제 47쪽 'Puer natus est nobis/우리 가운데 아기가 태어나셨도다 '의 첫 네우마는 '솔-레의 완전 5도 도약이다:* 악보 예 11 참고)과 하진행(G.T. 제 215쪽 Alleluia의 -ia에 구성되어 있는 멜리스마에서 '라-레'의 완전 5도 하진행이 나타나 있다:*악보 예 12 참고)이 사용되고 있다.

5도 도약의 경우 대부분이 주음(Tonica)에서 속음(Dominante) 또는 그와 반대인 속음에서 주음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제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1) 단순성(sempilcita') : 그레고리오 성가는 라틴어를 가사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사내용은 모두 성서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라틴어의 한 단어를 형성하고 있는 음절(sillaba)위에 한 개의 독립된 단순 네우마를 사용한 빈도수가 매우 높다. 앞 글에서 언급된 예 이외에 "인노(Inno/Hymnus/찬미가)"는 가사의 한 음절에 한 음씩 배치되어 단순한 선율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멜로디를 쉽게 익히고 가사로 사용된 성시를 돋보이기 위함이다.

(2) 조화성(conformita') : 그레고리오 성가야 말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음악들 중, 멜로디와 가사와 가장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는 완벽한 음악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를 가르켜 "아름다운 기도"라는 표현도 바로 가사와의 일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라틴어로 씌어 진 가사의 내용 모두 성서에서 또는 성현들의 성시에서 발췌되었으며 라틴언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액센트와 억양(intonazione)을 기초로 한 운율(metrica)에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멜로디가 창조된 까닭으로 그 어떤 음악들보다 가사와 혼연일체의 조화를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

(3) 장식성(ornamento) : 그레고리오 성가의 멜로디를 이루고 있는 기본 요소는 네우마이다. 적게는 한 개의 음표로부터 두 개 이상의 음표로 구성된 네우마를 음형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음형들이 가사의 한 음절 위에 길게 사용된 선율 형태를 "멜리스마(Melisma)"라고 부르며 이를 음군이라고 부른다. 미사 전례에 사용되고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들 중 특히 "Graduale(화답송)" 과 "Alleluia"에서 멜리스마를 사용 빈도수가 많고 따라서 선율이 매우 화려하고 장식적인 음악적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화려한 화성적 구성도 없이 멜로디만으로도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는 2000년 역사를 지내오면서 로마 가톨릭 교회 안에서 전례음악들 중 중 으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까닭은 성가 그 자체가 바로 기도로까지 승화될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단순히 라틴어 가사라는 이유때문에 지역교회에서 미사전례중 사용을 꺼리고 있는 현실이다. 라틴어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공식언어이다. 그래도 라틴어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이제는 과감히 지역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로 번역을 해서라도 그레고리오 성가를 보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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