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순, 첫 번째 콘서트 ‘Fingers, Touch in Soul’
“우릴 보듬어주는 건, 결국 자연과 신앙이죠”
11월 12일 전주·17일 서울 공연
신자 음악가들 함께 무대 꾸며
올가을, 코로나19로 삭막해진 영혼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아름다운 연주에 담겨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윤순(로사리아) 작곡가 겸 음악감독의 첫 번째 콘서트 ‘Fingers, Touch in Soul’이 11월 12일 오후 8시 전주 치명자산성지 세계평화의 전당과 11월 17일 오후 8시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다.
공연에는 현재 가톨릭 성가와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연주자, 편곡자로 활약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윤 작곡가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김성식(베드로), 김지수(루카), 서강희(베드로) 등 여덟 명의 연주자들은 오랜 시간 함께 연주해온 앙상블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관객에게 익숙한 성가부터 퓨전 재즈, 뮤지컬 넘버 메들리 등 다양한 장르를 그들만의 감각으로 직접 편곡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10월 19일에 발매한 윤 작곡가의 첫 번째 연주 음반 ‘풍경을 걷다’ 수록곡도 이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박중권(필레몬), 정유리(마리아) 연주자와 보컬 나정신(체칠리아), 김시연(아녜스), 최준익(막시모)씨는 게스트로 함께하며 음반 발매를 축하하는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이번 콘서트는 제목 그대로 영혼을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이어질 예정이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는 무대 연출과 자연의 소리처럼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윤 작곡가는 20여 년 전, 전주교구 청소년교육국 소속 청년 밴드 ‘창세기’ 단원으로 성가 연주를 시작하며 음악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내 안에 오소서’,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당신을 기다립니다’ 등을 작곡했고, 다수의 음반 프로듀싱도 맡았다. 그가 편곡하고 연주한 곡들은 세대나 장르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함께 음악을 작업한 이들은 “윤 작곡가는 어떤 곡이든 진심을 다해 완성하는 음악가”라며 “그의 음악에서는 단단한 중심과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에 들을수록 편안하고 위로가 전해진다”고 평가한다.
이런 윤 작곡가도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지치고 자신의 음악이 한계에 부딪힌다고 느끼는 순간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도 직면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기도하고 연습하는 시간을 통해 음악가로서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했다.
그 과정에서 그의 음악과 신앙은 더욱 단단해져 성가뿐 아니라 영화 ‘그 사람 추기경’, 뮤지컬 ‘최정숙-동 텃저 혼저 글라’와 ‘사도 베드로’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음악감독이 됐다.
윤 작곡가는 “그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지금, 이번 공연이 개개인의 영혼에 작은 울림을 주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연주자들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가 연주자들에게 음악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기 때문에 신앙이야말로 음악을 지탱해 주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라며 “이번 공연이 연주자를 재조명하는 무대인 동시에 교회 안에서 활동을 시작하고자 하는 연주자들에게 자부심과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기를 신자 모두가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