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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영암본당, 군인들 위한 특별한 세례식


- 영암본당 주임 손대철 신부와 세례를 받은 군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광주대교구 영암성당(주임 손대철 신부)에서는 아주 특별한 세례식이 열렸다. 7명의 현역 군인들이 5개월여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마치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것. 군종교구 산하 본당이 아닌 일반 본당에서 지역 군인들을 위한 세례식이 열린 것은 드문 사례다.

사연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본당 설립 40주년을 보낸 영암본당은 올해 사목목표를 ‘가정은 작은 교회’로 내걸었다. 본당 공동체가 마음을 모아 ‘가정의 복음화’를 외치며 주변부터 챙기기 시작했다. 매주일 미사에 참례하던 낯선 군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영암성당 인근에는 육군 36사단이 위치하고 있었고, 가톨릭교회에 관심을 가진 몇몇 군인들이 매주 성당을 찾아왔던 것이다. 본당은 이들을 위한 예비신자 특별교리반을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군종사제 출신인 손대철 주임신부가 직접 교리교육에 나섰다. 본당 신자들은 소공동체별로 돌아가며 군인들에게 손수 만든 점심과 간식을 대접했다. 남성단체인 ‘대건회’ 회원들은 교리교육이 있는 날이면 군부대에서 성당까지 이들을 차량으로 수송했다.

군부대도 사랑으로 화답했다.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 군인들은 주일 오후 휴식을 반납하고 성당으로 찾아와 제초작업과 방역작업 등을 펼쳤다. 교리공부에 들어간 전우들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병사들과 함께 세례를 받은 이성재(토마스 아퀴나스) 대대장은 “교리교육 기간 동안 군인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신 영암본당 신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대철 신부는 “앞으로도 본당과 부대가 서로의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승한 기자
( paulo@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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