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있습니다 /
모릅니다
도무지 거절할 수 없는 다가와 아무 상관도 없는 나를 저편으로 끌고 가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꽃이
노란 망울을 터뜨렸는데
갑자가 취위가 찾아와 얼어 버렸습니다
나는 원치 않지만
때로는 아무 까닭도 없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쪽으로 가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힘들어
하늘을 보면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있는가 질문을 해 보지만 대답은 없고
저항 한 번 해 보지도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받아들이기 힘이 들지만
그 일로 인하여 누군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내 생각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몰아치며
봄인데 다시 겨울로 가라고도 합니다
나를 모를지라도
때로 운명이라는 거대한 힘에 순응을 하다 보면 봄 바람 보다 더 따스한
섭리가 좋은 것으로 갚아줍니다
그리스도 편지에서...
2016.02.02. 주님 봉헌 축일(봉헌 생활의 날)(02.02.)_만군의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