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1 14:20

엄마의 꽃씨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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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꽃씨
      
      이해인


엄마가 꽃씨를 받아 하얀 봉투에 넣어
편지 대신 보내던 날
이미 나의 마음엔 꽃밭 하나가 생겼습니다

흙 속에 꽃씨를 묻고
나의 기다림도 익어서 터질 무렵
마침내 나의 뜨락엔 환한 얼굴들이 웃으며
나를 불러세웠습니다

연분홍 접시꽃 진분홍 분꽃 빨간 봉숭아꽃

꽃들은 저마다 할 이야기가 많은 듯 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그리 바삐 사느냐고
핀잔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보내준 꽃씨에서 탄생한 꽃들이 질 무렵
나는 다시 꽃씨를 받아 벗들에게 선물로 주겠습니다

꽃씨의 돌고 도는 여행처럼 사랑 또한
돌고 도는 것임을 엄마의 마음으로 알아 듣고
꽃물이 든 기도를 바치면서 한 그루 꽃나무가 되겠습니다


- 수녀 이해인 님 "엄마와 분꽃" 중에서

?Who's 두레&요안나

profile

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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