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15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페트라 [Petra] 2 - 위치 및 역사 2

 

이곳 페트라를 돌아보면서 페트라를 건설한 사람들은 도데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러한 바위의 도시를 건설했는지 참 많이 궁금했습니다.

 


2. 나바테아인의 페트라
 ( 어디서였죠? 제가 소개한 곳 중에서... 아... 여기 갤러리 17번, 바위에 새겨진 문자와 문양 [Rock of Inscriptions (Pilgrim Rock)]을 소개할 때 나바테아인이란 말을 언급하면서 나중에 설명을 다시 드리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드디어 여기서 나바테아인을 소개하게 되는군요. ^^)

 

nabataeans.jpg

nabataeans2.jpg

< 나바테아인 >

 

기원전 7세기 경부터 아라비아반도의 북동부에서 건너온 고대 아랍계 유목민들이 요르단 남부에 정착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나바투(Nabatu)라고 불렀으며, 그리스인들은 나바테아인(Nabataeans)이라고 불렀습니다.
나바테아인들은 직접 대상무역을 하거나 상인들에게 통행세를 징수함으로 부를 축적해 나갔습니다. 이들은 차츰 지금의 시리아, 이라크 서부 등에까지 그 세력을 확장해 나갑니다.

 

map13.jpg 

 < 전성기 때의 나바테아인들의 세력권 (붉은부분)>

 

기원전 4세기경에 나바테아인들은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os)왕조의 세력권 내에 있었으나, 자신들의 나라인 나바테 왕국을 세워 과거 에돔족의 수도였던 지역에 그들의 수도를 건설하게 됩니다.
나바테아인의 말로는 '라킴(Rakeem)' 혹은'레켐(Rekem)'이라고 불렀으며, 후일에 페트라 혹은 크세르아셀라고 불리우게 될 교역중심의 요새 도시를 건설한 것입니다.


기원전 312년에는 마케도니아 제국의 알렉산더(Alexander) 대왕 휘하의 장군이었던 안티고노스(Antigonos) 1세가 파견한 원정군에 완강히 저항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마침내는 기원전 1세기 무렵 하리사트 3세(혹은 아레타스 3세(Aretas III))에 이르러 통일정권이 수립되었고, 하리사트 4세(혹은 아레타스 4세) 때에 전성기를 맞아 페트라는 3만명의 인구가 거주할 정도로 번성하게 됩니다.

 


petra.jpg

< 전성기의 페트라 전경 >

 

페트라는 연중 강수량이 10~15cm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물이 부족한 지역입니다.
이에 나바테아인들은 산을 깎아서 터널을 만들어 물을 저장하는 시설을 만들고, 바위를 파서 수로를 만들고 각각의 주택에까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상수도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사암을 파서 수로시설을 만들었기 때문에 물이 잘 스며드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회반죽으로 방수처리까지 하였습니다.
나바테아인들은 이 수로의 물을 이용하여 농사까지 지었습니다.
중요한 대상무역로인 왕의 대로로 통하는 교차점에 건설된 페트라는 한동안 큰 번영을 누렸습니다.

KR_caccm_페트라 021.JPG

 

KR_caccm_페트라 019.JPG

< 페트라 시크를 가다가 보면 바위 밑으로 이렇게 수로가 파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3. 로마의 페트라


대상무역 상인들로부터 징수하는 통행세 등으로 인하여 페트라는 점점 더 부유해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 제국을 건설중인 로마인들에게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습니다.
마침내 로마제국의 군대는 페트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원정군대는 돈많은 페트라의 나바테이아인들에게 매수 당하여 군대를 철수시켜버렸고, 두 번째 원정군대는 로마황제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철수하였습니다.
마침내 로마의 5현제(賢帝) 중 2대 황제였던 트라야누스(Trajanus) 황제 때인 서기 106년에 이르러 로마제국은 페트라를 점령하게 됩니다.
로마제국은 지금의 시리아 땅인 보스라(Bosra)에 점령된 아라비아의 수도를 정하고 총독을 임명하여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페트라 지역은 아라비아 페트리아(Arabia Petraea)라는 행정구역으로 통치하였으나, 나바테아인들의 상업활동은 보장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도시 한가운데 도로를 닦아서 대상무역에 도움을 줌으로 페트라는 제라쉬(Jerash)에서 다마스커스(Damascus)를 잇는 교역로의 중심도시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페트라의 로마 게이트(Petra Roman Gate(=테메노스 문(Temenos Gate))>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4세기 들어서 로마제국이 쇄퇴하면서 동,서 로마제국으로 분리되고, 그 중심지가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로 옮겨짐에 따라 교역로의 중심도 북쪽의 다마스커스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페트라의 건물 일부는 교회로 변모하여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역로의 중심에서 벗어나게된 페트라에는 상인들의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수입원이 끊긴 나바테아인들은 하나 둘 살길을 찾아 사막으로 뿔뿔이 흩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서기 363년과 551년에 두 차례에 걸친 지진으로 페트라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됩니다.
급기야는 수자원 마저 고갈되자 모든 거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버리고, 페트라는 폐허가 된 채 사막 한가운데에 버려진 잊혀진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KR_caccm_페트라 077.JPG

 

그 후 무슬림과 십자군 사이의 종교전쟁 중에 십자군 군대가 요새를 짓기 위해 12세기에 잠시 거주했을 뿐 페트라는 잊혀진 채로 남아있었습니다.
그 근처를 오가며 살아가는, 나바테아인의 후예인 베두인(Bedouin)족들만이 전설처럼 과거 페트라의 번영을 이야기할 뿐이었습니다.

 

 

4. 잊혀진 도시의 발견


 Johann Ludwig Burckhardt.jpg
< 요한 루드비그 부르크하르트 >

 

1812년 스위스의 탐험가였던 요한 루드비그 부르크하르트(Johann Ludwig Burckhardt)는, 아프리카 탐험여행을 가기 위해 팔레스타(Palestine)인 지역을 가로지르게 되었습니다.
이때 그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상인들로부터 잊혀진 고대도시 페트라에 대해 듣게 됩니다.
그 때부터 그의 관심은 온통 산속 깊은곳에 숨겨져 있다는 신비한 고대도시에 집중되었고, 마침내는 아프리카 여행을 취소하고 페트라를 찾는 일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는 베두인족 안내인을 동반하고 사해(Dead Sea) 남쪽에 있는 깊고 좁은 골짜기로 들어섭니다.
긴 협곡이 끝나고 넓은 광장에 도달했을 때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에 바위를 깎아 만든 아름답고 거대한 건축물이었습니다.
도저히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경이 그 자체였습니다.
이러한 건축물들이 웅장한 모습으로 수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져 있었습니다.
수세기동안 잊혀졌던 고대 도시는 마침내 전 세계에 그 존재를 드러내놓게 되었습니다.

  • profile
    ♤이수아안나 2011.01.26 00:13

    영원한 제국은 없나 봅니다.

    페트라를 구경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화려했던 잉카제국의 원주민들이 스페인군대에 쫒겨 마추피추로.공중 도시를 이루었던

    그 역사도 생각이 나구요^^

     

    나바테아인 ..카라반.등...설명글을 대하니

    타클라마사막의 대상인들...실크로드도 생각나구요

     

    행복한 여행이 이어지네요.^^

    다음편이 자꾸 기대가 됩니다.

    마치 역사를 거슬러 내가 그 시대에 합류 하는 느낌.

     

    근데 어떻게 도시가 저렇게 온통 바위로 이루어졌을까요?

    저렇게 바위 뿐인 세상에서 인간이 살수 있었다는게 ....신기합니다.

    수로도 인상적이구요

    인간의 한계는 과연 어느정도일까...

     

    바위들이 맨들맨들 ...자연과 겸허히 동화되어....

    오랜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지금은 화려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수세기가 지난후에 화려했던 역사를 묻으며

    또 다른 페트라가 생겨나겠지요

    훗날.  또 다른 그 페트라는 과연 어디가 될지...^^

     

    "페트라"...

    그 아름답고 화려 했지만 서글픈 역사를 이곳에서

    덕분에 자세히 알게 됬습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