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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를 찾고자 한 손에 첫째 아이, 뱃속에는 둘째 아이를 품고 사선을 넘어야 했던 새터민 김씨. 고난을 딛고 수원 민화위 가족들의 도움을 통해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났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대축일이다. 이 축제에 앞서, 세례성사를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난 이들에게는 더욱 의미깊은 날이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기다리는 예수 성탄 대축일은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평화와 기쁨을 느끼게 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가 새로 맞아들인 형제자매들은 우리 사회에 힘겹게 자리잡은 새터민과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들이었다. 오랜 시간 핍박받고 소외됐던 이웃들이라 더욱 반갑다. 세례를 통해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이들,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교회와 한 몸을 이루는 사명에 참여하게 된 이웃들의 세례 현장을 찾았다.



“물로 씻는 예식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을 뜻하며, 그로써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에 대해서 죽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는 것이므로….”

물로 씻는 예식이 시작되자 세례성사를 받는 실감이 났다. 눈물인지 세례수인지 모를 한두 방울의 물이 김민성(가명·스텔라·25)씨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드디어 하느님 품에서 살게 됐구나 생각하니 마음 한편에 평화로움이 스며들었다. “뭔지 모르게 너무 좋은 기분”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나왔다.

지난 한 해 김씨는 삶의 기쁨과 죽음의 공포 사이를 오가야만 했다. 북한을 탈출했지만 오랜 시간 중국에서 핍박받으며 살았다. 굶기를 밥 먹듯 하다 중국에 팔려간 것이나 다름없는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고 중국을 떠나 라오스를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아무것도 없는 빈 몸으로 네살배기 첫째 아이 손을 부여잡고 뱃속에는 둘째 아이를 품은 상태였다. 탈출 과정에서 겪은 고초를 달랠 틈도 없이 하나원에서 둘째를 낳아 혼자 돌봐야 했다. 지난 가을 정부로부터 임대아파트를 배정받았지만 살림살이, 먹을거리 하나 변변히 장만할 형편이 안 돼 몇 달간을 라면으로만 연명했다.

하나원에 있을 때 미사에는 딱 한번 참례해봤다. 출산 등으로 종교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때 우연히 옆에 앉은 이가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김영미 수녀였다. 이후 새터민들과 각 지역 본당을 연계해주기 위해 가정방문을 다니는 김 수녀와 민화위 직원들에게 “라면밖에 드릴게 없네요. 이거라도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라며 순박한 마음을 터놓기 시작했다. 세례성사를 받고 싶은 마음은 이때부터 더욱 커졌다고.

김 수녀의 도움으로 김씨는 동수원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받을 수 있었다. 본당 주임 박현민 신부와 장레티치아 수녀가 특별교리 등도 지원하고 신앙생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교리시간을 보충해 이날 세례성사에 동참할 수 있었다.

이날 김씨의 자녀들과 다른 새터민 가족 4명도 함께 세례성사를 받았다. 25일에는 향남성당에서 또 다른 새터민 3명이 세례성사를 받았다.

올해 교구 내에서만 30여 명의 새터민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다. 이들은 길고 긴 고난의 여정이 세례성사를 통해 마무리되는 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교구 민화위 위원장 서종엽 신부를 비롯한 김 수녀와 담당 직원들이 오랜 기간 노력해온 사랑의 결실이었다.

큰 상처를 품고 사는 새터민들은 어딜 가나 마음 둘 곳 없다며 각 본당에서도 신자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용어 등의 어려움으로 교리교육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민화위와 각 본당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교구 내 새터민들은 지역 사회 안에서 이웃으로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031-417-5322)과 쉼터가 새터민 밀집지역인 수원시가 아닌 안산시에 자리 잡고 있어 민화위와 새터민들이 일상적인 교류를 이어가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게다가 새터민들 모두 자립을 위해 교육받고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랜 시간 고생을 해서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크고 작은 병을 안고 있기도 하다.

김영미 수녀는 “낯선 곳,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 속에서 매우 어려워하는 새터민들에게는 더욱 큰 형제애가 필요하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동참하게 된 이들을 축복하고 격려하는데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라고 전했다.

세례성사를 통해 한 형제자매가 된 이들, 이제 이들에게는 우리 신자들이 바로 가족이다.


?Who's 두레&요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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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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