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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달력에 동그라미를 친다. 예외 없이 누구나 산, 바다, 강을 찾아 떠날 계획을 세운다. 조금은 차분해져 보자. 올 여름에는 좀 더 멀리 내다보며 쉬어보는 것은 어떨까. 천년 만년 살 것처럼 보이는 몸을 위해 쉬지 말고, 영원히 살 영혼을 위해 쉬어보자. 세상 무거운 짐 내려놓고 떠난 영혼을 찾아, 모든 것 훌훌 내려놓고 떠나자. 추모여행을 떠나자.

호들갑스럽고, 요란하지 않아서 좋다. 마음만으로 떠나는 여행이니 무거운 짐은 필요 없다. 연인, 가족과 함께하면 더욱 좋다. 사랑하는 사람, 아들, 딸, 남편, 아내의 손을 잡고 떠나자. 결심했다. 올 여름은 추모여행이다.

최은미(모니카·35)씨 가족은 올 여름 휴가기간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지 내 성직자묘역을 찾아 김수환 추기경을 만날 계획이다. 최씨는 휴양지에서의 여름 휴가를 포기한 이유를 “죽음 앞에서, 죽음을 묵상하고, 그 묵상을 통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4학년 6학년 두 자녀에게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성지순례 자체가 그리스도의 무덤을 방문하는 신앙 추모 여행이라고 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순교자들의 무덤을 찾아 순례하는 것도 좋지만,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는 추기경님을 찾아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최씨는 올 여름 추모여행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

“매일 가족과 함께 인터넷을 검색하며 추기경님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참된 사랑을 실천하다 세상을 떠난 추기경님의 삶을 묵상할 계획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추모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최씨는 돌아오는 길에는 미리내, 골매마실, 은이성지와 특히 안성에 위치한 친정 부모님 묘소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삶의 무게를 느낀다. 그래서 추모여행은 그 여행의 진가를 아는 사람에게만 참 행복으로 다가온다. 쉼 없이 자기 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세월이 그에게 부과해준 온갖 책무를 올곧고 성실히 수행한 사람만이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들꽃 피고 작은 새 우는 그곳에서 고개를 숙이고 꽃다발을 바치며 묘비명을 읽는다. 그러면 시간은 과거로 흐르고, 마음은 아련한 추억으로 젖어든다.

또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경건해진다. 죽음에 대한 경건한 떠올림은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아가는 ‘나’를 화들짝 놀라게 한다. 그리고 죽은 이의 삶을 기억하면서 ‘지금 여기서’의 삶을 다잡게 된다. 그래서 그를 만나 추모하는 시간은, 나를 찾는 시간이다.

최씨 가족은 죽음 앞에서 향 사르며 두 손을 모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고 기도하겠다고 했다. 김수환 추기경을 위해 바칠 기도문도 이미 가족회의를 통해 만들었다.

“이젠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십니까. 편안히 쉬십시오. 우리들도 당신의 삶 따르겠습니다.”
우광호 기자
( kwangho@catholic.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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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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