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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09 춘계 총회 주요 결정사항


- 한국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3월 16일~19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춘계 정기총회를 열었다. 사진은 총회 개막 후 기념촬영한 모습.

2009년 3월 16~19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주교회의 2009년 춘계 정기총회에서는

교리와 전례 뿐 아니라 대사회적인 안건과 관련한 결정도 다양하게 이뤄졌다.

특히 한국 주교단은 총회를 마치며 김수환 추기경의 모범을 따르기로 한 주교들의 다짐과 국민들에게 전하는 격려를 담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국 주교단이 특별한 사회 이슈 등과 관련한 대사회 성명서가 아닌 국민들에게 보내는 글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글은 총회 폐막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됐다.

이번 총회 결정사항 중에서는 생명31 운동본부의 명칭 변경도 눈에 띈다.

주교회의는 생명윤리위원회 생명31 운동본부(위원장 장봉훈 주교)의 정식 명칭을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The Pro-Life Activities of the CBCK)’로 변경했다.

‘생명31 운동본부’는 지난 2003년, 범국민적인 ‘생명 바로 세우기’ 캠페인 추진을 위해 발족됐다.

‘생명31’은 2003년이 모자보건법 설립 31주년이 되는 것을 고려, 이 해를 새로운 생명 문화 운동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또 한달이 최대 31일인 것을 고려해 매일 생명운동을 전개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하지만 주교회의는 교회 안에서조차 ‘생명31’의 뜻이 올바로 알려지지 않은 현실 등을 고려해, 보다 보편적이고

범국민적인 생명운동 확산을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

‘Pro-Life Activity’는 외국교회에서도 보편화된 생명운동의 명칭이다.

이어 주교회의는 최양업 신부와 124위 순교자 시복시성 작업을 최종 마무리하고,

오는 5월 20일, 지난 2004년부터 시복재판을 진행해온 교회 법정 폐정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교회의는 이번 시복시성 작업 이후에도 최양업 신부와 124위 외

초기 교회 순교자들과 근·현대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는

한국 교회 차원의 시복시성을 담당해온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위원장 박정일 주교)를 해산하지 않고

그대로 운영하며, 앞으로의 시복시성 작업도 단계별로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지난 2002년 시복시성특위를 발족, 각 교구별로 추진하던 초기 교회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을 한국 교회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5월 20일 열리는 최양업 신부와 124위 순교자 시복시성 법정 폐정식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와 조사,

재판 등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자리다.

폐정식 이후 시복시성특위는 그동안 수합한 자료를 교황청 시성성으로 보내고 심사와 관련한 부연 설명 등을 진행한다.

시성성 심사와 관련한 절차는 이탈리아 로마 한인신학원장 김종수 신부가 담당한다. 주교회의는 시성성 심사,

배심 등의 업무와 관련해 로마에 거주하는 청원인이 필요하다는 규정에 따라

현지 청원인에 김종수 신부를 임명했다.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와 남녀수도회장상연합회 회장단 간담회’도

이번 총회를 통해 ‘주교와 수도자 협의회(Conference of Bishop and Religious)’로 격상, 명칭이 확정됐다.

‘주교와 수도자 협의회’ 운영은 한국 주교단과 수도회가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나아가 한국 교회 사목현안에 공동 대응하는데 있어 보다 능동적이고 명시적인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를 계기로 주교회의는 앞으로 각 수도회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주교와 수도자 협의회’ 운영은 교황청 수도회성 문서 ‘상호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제안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그동안 주교회의는 해마다 두 차례씩 상임위원회와 남녀장상엽합회 회장단 간담회를 마련해왔다.

전례와 관해서는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제출한 ‘청년 교리서’ 제3권 ‘순례의 길을 걷는 하느님의 백성’

출판이 승인됐다.

청년 교리서는 총7개 시안으로 추진됐으며, 현재까지 1, 2권이 출판됐다.

또 주교회의는 새 전례 시편을 상장예식서에 적용하는 방안은 잠정 보류키로 했다.

음률을 포함하고 있는 연도 등에 새 시편을 적용할 경우 신자들이 겪을 혼란을 막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새 성경 발간 이후 어휘가 흐트러진 전례 시편은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와 성서위원회 특별실무팀의 노력으로

우리말 운율과 어조에 따라 보다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이 ‘전례 시편’은 지난해 추계 정총 안건으로 상정된 바 있으며,

당시 주교회의는 성무일도를 제외한 전례서에 새 전례 시편을 적용할 것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임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이기락 신부(서울대교구)가 임명됐다.

오는 201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제50차 세계성체대회 한국 대표로는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가

선출됐다.

또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2010년 5월 16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과 동성고등학교에서

‘2010년 가톨릭교육자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교회의는 16일 상임위 회의에서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총무에 송영호 신부(서울대교구)를,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에 서종엽 신부(수원교구)를 각각 임명했다.

송영호 신부는 1993년 사제품을 받은 이후, 1998~2005년 페루에서 해외선교 활동을 펼친 해외선교 경력자다.

현재 서울 장안동본당 주임으로 사목 중이다.

1994년 사제품을 받은 서종엽 신부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과 중국선교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현재 대학동본당 주임으로도 사목 중이다.


◆ 한국 주교단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 요지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이요,

우리 주교들의 맏형님이셨던 김수환 추기경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종교의 유무를 초월하여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국민들이 고인의 영전에 조문하고 고인의 떠나심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주교들은 모두 큰 충격과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김 추기경의 동료인 우리 주교들보다 더 숙연하고 더 애통해하는 침묵의 행렬에서

우리는 거룩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둠과 죄악의 땅을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 하느님 백성의 행렬과 같았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 각처로, 심지어 해외로까지 이 행렬은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이렇게 많은 분들을 고인 곁에 모이게 하였을까 놀랐고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생전에 항상 온몸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벗이 되어주려고 하셨던
 
고인의 열렬한 사랑이 많은 이들의 영혼 안에 잠들어 있는 사랑을 일깨운 것 같았습니다.

추기경이라는 명예보다는 누구라도 격의 없이 만나고 어울리신 고인의 비움과 겸손의 광채가 멀리 퍼져나가

정말 많은 분들에게 애모와 감사의 정을 불러일으킨 것 같았습니다. 주교 총회를 마치면서 우리는 다짐합니다.

불안과 갈등과 절망으로 얼어붙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살려내고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용기의
불씨를 댕겨주신 김 추기경의 발자취에 우리도 함께 뒤따르자고 다짐합니다.

미흡하지만 우리도 그분이 가신 발자국을 찾아 한 발씩 천천히 내딛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이 나라,

이 땅에 희망의 불씨를 키워나가자고 다짐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우리는 근래에 없던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이 가난을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 길이 잘 안 보입니다.

직장을 잃은 이들이 일자리를 되찾을 전망이 잘 안 보입니다.

주문이 끊겨 닫아버린 공장 문을 언제 다시 열 수 있을지 예측이 안 됩니다.

하지만 절망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훨씬 더 고통스러운 시기도, 전쟁까지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때로 시련도 주시지만 그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역량도 주십니다.

금도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불로 단련을 받는 것처럼 우리들의 영혼도 단련을 받으면서 더 순수하고

굳건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굳게 신뢰하며, 우리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가족처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매일 매순간에도 감사하고

서로를 아낀다면 머지않아 시련의 먹구름은 곧 걷힐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가톨릭 신문   주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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