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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1주기] 죽음으로 사랑의 기적 일으켜 '존재' 자체가 위안이었던 분

선종 이후 예비신자 30~40% 증가… 장기 기증 희망자도 2배 이상 늘어

16일은 고 김수환(1922~2009ㆍ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주기가 되는 날이다. 본디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큰 법이라지만 그의 부재가 가져온 허전함은 유달랐다. 1년 전 긴 줄로 명동성당 앞을 메웠던 가슴들에는 아직 지난 겨울의 시린 바람이 남아 있다. 그러나 김 추기경 선종 후 1년은 그를 잃은 상실감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으로, 이어 사랑의 기적으로 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시간이기도 했다. 김 추기경이 남긴 메시지를 통해 그의 삶과 죽음이 한국 사회에 준 영향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낮췄던 고인이, 진짜 바보들인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만년의 김 추기경은 50여년의 사제 생활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때로 1951년부터 2년 남짓 대구교구 안동본당 주임신부로 지냈던 시절을 추억하곤 했다. 너무나 가난했기에 때로는 할 수 있는 일이 교인들과 함께 우는 것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그는 천성이 순박하고 여렸다. 그러므로 한없이 겸손하고 너그러웠다. 김 추기경은 평생 그런 사랑을 실천했다.

지난 40여년 동안 그가 한국인들의 마음 속에 따스한 언덕으로 자리한 것은 그런 자애로움 때문이다. 가톨릭 세계 내에서의 위상이나 정치적 영향력은 그 다음이다. 배를 곯던 때나 먹고 살 만해지고 나서나 한국인들은 여전히 살풍경한 하루하루를 헤쳐가고 있는데, 김 추기경은 존재만으로 위안이 되는 후덕한 할아버지 같았다.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안병철 신부는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제가 1981년 김 추기경의 주례로 신부 서품을 받았는데, 그 날 동기와 함께 둘이서 서품을 받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전에 동기가 신부의 길을 포기하고 떠났습니다. 서품식날 김 추기경은 '사제가 되고자 결심하는 것도 중요한 결정이지만, 포기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 중요한 결단'이라고 말씀했어요. 떠난 동기가 마음의 짐을 떠안고 살까 걱정하신 거죠."

모든 이를 구별 없이 사랑하는 김 추기경의 면모는 군사정권 시절도 마찬가지였다고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은 기억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허윤진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김 추기경에게 독재정권은 타도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구원의 대상이었죠. 김 추기경에게는 적과 아군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핍박 받는 민중들을 걱정하듯이, 탐욕에 사로잡힌 권력자들도 걱정하셨습니다."

겸허하게 모두를 사랑하다 떠난 김 추기경의 삶은 그를 닮으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번지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지난 1년 동안 예비신자(세례를 받기 전의 신자)의 수가 평년에 비해 30~4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김 추기경의 장례를 본 후 그 분의 소박함과 박애정신에 이끌려 성당에 나왔다'고 고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기적은 교회를 벗어난 곳에서 목격된다. 김 추기경은 20년 전인 1990년 각막 기증을 서약하고, 선종 직후 두 사람이 그로 인해 새로운 빛을 찾았다. 국립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전국에 접수된 장기 기증 희망자는 모두 18만5,000여명으로 2008년의 배를 훌쩍 넘기는 폭발적 증가를 기록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용태 신부는 "김 추기경의 박애정신이 우리 사회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유품전·음악회… 추모행사 잇달아


김 추기경 선종 1주기를 맞아 추모 미사와 전시 등 여러 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선종일인 16일부터 3월 28일까지를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은 사순절 기간과도 겹친다. 추모 미사는 16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교단,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다. 일요일인 21일 오전 11시에는 김 추기경이 안장된 경기 용인시 성직자묘역에서 염수정 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린다.

16일부터 5월 23일까지는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유품전이 열린다. 김 추기경이 40여년 동안 낀 주교 반지, 유학 시절 사용한 교재, 바티칸 여권 등 140여점의 유품과 밀랍인형 등이 전시된다. 18~27일에는 가톨릭미술가회 작가들의 추모작품전, 3월 3~16일에는 김 추기경이 소장했던 미술품전이 명동 평화화랑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3일 시작된 사진전도 12일까지 평화화랑에서 계속된 뒤, 16~28일에는 명동성당 들머리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다.

18일 오후 8시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김덕기 서울대 교수의 지휘로 추모 음악회가 염뇩?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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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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