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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다른 계획 - 도종환
 
올리브나무와 떡갈나무, 소나무가 있었다. 
각자 특별한 존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올리브 나무는 화려한 보석상자가 되고 싶었다. 
자기 안에 온갖 보물을 담는 꿈을 꾸었다. 

어느 날 나무꾼이 그 올리브나무를 베었다. 
올리브 나무는 아름다운 보석 상자가 될 날을 기다렸다. 
그러나 베어진 올리브 나무는 더럽고 냄새나는 
짐승의 먹이를 담는 구유가 되었다. 
꿈은 산산조각 났다. 
올리브 나무는 가치 없고 천한 자신을 미워했다. 

떡갈나무의 꿈도 컸다. 
위대한 왕을 싣고 바다를 건널 거대한 배를 만드는 
재목으로 쓰이길 바랐다. 
그래서 나무꾼이 자신을 베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떡갈나무는 조그맣고 초라한 낚싯배가 되고 말았다. 
떡갈나무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높은 산의 하늘과 맞닿은 꼭대기에 사는 소나무는 
언제까지나 높은 곳에 버티고 서서 사람들에게 
신의 위대한 섭리를 일깨워주고 싶었다. 

어느 날 번개가 치더니 순식간에 소나무를 쓰러뜨려 버렸다. 
한참 후 나무꾼이 벼락을 맞아 쓰러진 소나무를 가져다가 
장작더미에 던져 버렸다. 
소나무의 꿈도 장작더미 속에서 사라져 갔다. 

세 나무의 꿈은 모두 부서지고 더러워지고 잊혀져 버린 듯 했다. 
그러나 신은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다. 
오랜 세월이 흘러 한 부부가 아이를 낳을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그들은 마침내 한 마구간을 발견했고, 아기를 낳아 구유에 눕혔다.  
올리브나무는 귀중한 보석을 담는 보석 상자가 되고 싶었지만,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셨다. 

시간이 더 흘러 구유 속의 아이는 키와 지혜가 자라 
늠름한 청년이 되었다. 
어느 날 이 청년은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작고 초라한 낚싯배를 탔다. 
이 낚싯배는 바로 그 떡갈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떡갈나무는 위대한 왕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고 싶었으나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또 십여 년이 흘렀다. 
몇몇 로마 병사들이 장작더미 속에서 커다란 나무를 찾아 
둘로 쪼개 십자가를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그 벼락 맞은 소나무였다. 
그리하여 그 소나무에 그 청년이 못 박혀 매달렸다. 
소나무는 하나님의 섭리를 전하고 싶었지만,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이것은 구본형 칼럼에 나오는 우화입니다. 구
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은 「내가 크게 쓰일 날」이라는 제목의 
이 칼럼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들어와 도움을 청하는 
어떤 분에게 수집해 달라고 부탁한 우화이며 
조금 각색을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칼럼에 인용한 
우화를 읽고 나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보석을 담는 상자가 되고 싶었던 올리브나무처럼, 
왕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는 배가 되고 싶었던 떡갈나무처럼, 
신의 위대한 섭리를 일깨워주고 싶었던 소나무처럼 
특별한 존재로 살아가게 되기를 바랄 겁니다. 

그러나 꿈꾸던 모습과 달리 천박한 모습으로 살거나, 
누구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존재로 살거나, 
상처를 입은 채 버려진 존재로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던 삶은 이런 게 아니었다고 소리치며 
탄식하고 좌절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런 분들에게 이 우화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신은 다른 계획을 갖고 계실지 모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그분의 자식이 틀림없다면 그분은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실 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도 여러분을 사랑한다면 
반드시 여러분을 위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걸 확인하고 감사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 도종환 시인의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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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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