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9 00:07

형제같은 부자간.

조회 수 6871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틀전 월요일날에 우리의 아들은 첯 부임지로 떠났다.
22살의 공군소위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것,
아들은 씩씩하게 떠났지만 남아있는 남편과 나는 그러지못했다.
아이를 보낼때까지 의연하게 버티던 남편은 아들의 차가 모퉁이를 돌자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처음에는 흐느끼다가  대성통곡을한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많은 사람과 교제하지않고
친한 몇몇 사람과 깊이사귀는데, 아들과 특히 친한친구다.
우린 철이없던 어릴때 만나 (남편 19살 나 24살 )에 결혼해 남편은 일찍 아빠가되어서그런지
아들과는 부자간이라기보다 형제같다. 가장 친한친구를 떠나보낸 남편은 그날 하루종일을 울면서 보냈다.
14시간의 운전끝에 아들은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왔다.
남편은 시시콜콜이 잔소리를 하고 아들은 딴때같으면 형님, 그만하시지요 했을텐데 이제는 열심히 경청한다.
속으로는 아버지의 조언이 위안이 되나보다. 남편은  공군에서 30년복무했다가 11월4 일날 전역했다.
이제 2주가 좀 넘었다.
아버지가 군 생활 30년 선배인지라, 열심히 물어보고 듣는다.
남편도 자신의 30년 전을 생각하며 아들이 안타까운지 연신 눈에 눈물고인다.
나는? 나는 언제나 씩씩(?)하다.
이런날이 올줄 몰랐던가?
자식이 크면 당연히 떠나는거고, 그것도 자신의 길을 선택해서 가는건데 남편의 울음이 여~영 쪼잔해보인다.
근데, 그러고보니 아들놈은 나한테는 전화 한통없다.
아버지한테 안부전해 달라고 했다지만 생각해보니 괘씸하다.
그러고보면 내가 이렇게 냉정한 엄마인걸 아들은 진작에 알고있었나보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의 괘씸죄를 물을때는 아닌거같다. 남편은 밥도 먹지못하고 거의 초 주검상태이다.
오늘은 뭔가 맛있는걸좀 해주면 먹을라나, 먹는걸 즐기는 남편이 못먹고있으니 떠난 아들보다 남아있는
이,이,이, 큰 아들이(?) 더 걱정이된다.

  • profile
    동경수산나 2010.11.19 00:17

    서산댁님~

    이 글을 읽고 있노라니...눈시울이 빨게 지려 합니다...
    형제님이 걸어오신 30년의 그 길을 아들이 첫발을 내딛었군요...
    그래서 더욱 눈물이 나시는거겠지요...
    맘 한 켠이 찌잉~~~~~합니다...
    강한 척(?) 하시는 서산댁님도... 성가방의 문을 닫고 조용히 이부자리로 들어가기 위해
    불을 끄면...생각나서...베개위로 눈물이 흐르는 건 아닐런지요...
    오늘... 여러 분을 통해...주님은 제게 깨달음을 주십니다.
    형제님께서...하루 빨리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시길...그리고,
    서산댁님의 맘에도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emoticon

  • ?
    서산댁 2010.11.19 00:26

    동경수산나님!
    고맙습니다.
    저는 정말 쬐끔밖에 걱정하지않습니다.
    주님께서 돌봐주실테니까요.
    동경수산나님의 그 마음이 아름다워서 제가 기도를 보태겠습니다.

     

  • profile
    사비나♬ 2010.11.19 10:05
    +찬미예수님~~
    군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다고 생각해요.
    표현의 차이랄까...
    저도 아들을 훈련소에 들여 보낼때 생각이나 다시금 눈물이 찔끔~~~~~
    한없이 우는 저를 보며 차마 내색못하는 남편의 마음이 서산댁님의 마음이 아닐런지......
    친구같은 아들을 보낸 형제님의 마음.
    시간이 지날수록 허전함이 더 클거라 생각됩니다.
    멋진 공군으로 지낼 아드님의 건강을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형제님과 서산댁님의 건강도 함께.....emoticon
  • ?
    모카 2010.11.19 15:42

    서산댁님~ 화이링~~emoticon
    형제님도 화이링~~emoticon
    아드님도 화이링~~emoticon
    아드님이 미국 공군인가요?? 넘 멋지당~~!!!! emoticon

  • ?
    ♣안드레아♪~♫ 2010.11.20 11:28
    느티나무 같은 아버지의 정이 느껴집니다
    아들은 아마도 지금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 아주 조금 그마음을 알지 않을까요?

    저도 요즈음 칠순이 넘으신 아버지와 친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아버지의 가슴저편에 아릿한 그 무언가를 다 알기엔 마냥 어립니다 
    그래서 자주 소주한잔을 앞에 놓고 이야기 합니다 (그무언가의 끄트머리라도 만져보고자)

    세상 모든 아버지와 서산댁님 부군과 저희 아버지를 위하여 고통의 신비 5단 바칩니다
  • ?
    서산댁 2010.11.23 23:11

    안들님 고맙습니다.
    저도 같이하겠습니다.
    아들은 새로운 홀로서기의 삶에 흥분해서인지,
    전화할때면 신나하는데 아버지는 여전히 질질 짜고있네요.
    끙,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