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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 나누는 아이들] 열 일곱살에 시인 등단한 한지이(예비신자) 양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 담고파"
발행일 : 2009-06-21

- 시를 쓰고 있는 한지이 양. 그는 ‘시를 쓰는 과정은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하느님께서 저를 창조하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들에게 알려주라고 저를 태어나게 하신 것 아닐까요?”

안양예고 문예창작학과 3학년 한지이 학생. 3500여 편의 응모작(시부문)이 몰린 2009년 제3회 서울디지털대학교 사이버문학상에서 ‘골드러시’외 4편으로 당당히 등단해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시인이 됐다.

“신춘문예는 나이를 기재해야 하지만 사이버 문학상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 도전했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어요. 아직도 제가 시인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한걸요.”

그러나 겸손한 어린 시인의 시 마디마디는 세상 진리와 맞닿아 있었다. 당선작 ‘골드러시’에서는 라린코나다라는 광산에서 금을 캐는 광부들의 아픔을, ‘어바웃 프리다 칼로’에서는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눈물을 그렸다.

“시를 통해 하느님을 만났어요. 시를 쓰다보면 삶의 끝까지 고민을 하게 돼요. 시를 쓰는 과정은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거든요. 그 끝에 하느님이 계셨어요. 시를 쓰면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시는 눈길을 느껴요.”

작은 시인 한양의 가슴은 세상의 모든 눈물과 고통을 담기 위해 열려 있다.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요. 세상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 물질적 정신적 육체적 결핍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담는 가슴이 되고 싶어요.”

한양의 삶도 타인을 위한 나눔으로 가득하다. 이번에는 사이버문학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200만원은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고3을 앞둔 2009년 2월에는 아시아문화교류봉사협회 필리핀 알바이주 리가오시에서 빈민들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했다. 말기 암 환우들이 생활하고 있는 샘물 호스피스, 보육원 등에서도 매월 봉사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하느님을 더 가깝게 느낄 수가 있어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절대적인 존재의 인도를 바라죠. 하느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살아갈 때 겸손해질 수 있고, 또 바른 길을 갈 수 있다고 믿어요. 저는 고등학교 2년생이 되어서야 하느님을 찾게 됐어요. 조금 늦었지만 학교 가톨릭동아리에서 성경공부를 하며 세례받을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세례명도 미리 정해뒀어요. 바로 프란치스카예요.”

한지이양은 앞으로 민들레 꽃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민들레는 덕을 가지고 있는 꽃이라고 생각해요. 이파리 네 개가 피면, 꽃도 네 송이가 피거든요. 자기가 피워야할 꽃을 다 피우지요. 또 바람을 타고 먼 곳까지 날아가 생명의 싹을 틔워요. 김수환 추기경님도 민들레 같은 삶을 살다 가신 분이라고 느꼈어요. 저도 김 추기경님처럼 민들레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 한지이 양이 자신이 쓴 시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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