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4 19:18

항아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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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항아리를 가진 노파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목에 걸친 장대의 양 끝에 항아리를 매달고 다녔습니다.
두 개의 항아리 중 하나는 금이 가있었습니다.

노파는 언제나 항아리 가득 물을 채웠습니다.
개울에서 먼 길을 걸어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물은 언제나 반으로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2년이 흘러갔습니다.
노파는 언제나 물로 가득 찬 항아리 하나와 물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항아리를 지고 개울가에서 집을 오갔습니다.

물론 멀쩡한 항아리는
물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금이 간 항아리는 자신의 불완전함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만들어진 모습과 달리 물을 절반밖에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이 비참하게 여겨졌습니다.
지난 2년간은 금이 간 항아리에게는 쓰디 쓴 실패에 불과했습니다.
어느 날, 개울가에서 금이 간 항아리가 노파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요.
왜냐하면 옆 귀퉁이에 갈라진 틈 때문에 물이 줄줄 새고 말잖아요.
할머니가 집에 도착했을 � 쯤이면 물이 반으로 줄어들고 말잖아요."
그러자 노파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어요.

"네 갈라진 틈에서 꽃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다른 항아리에게는 꽃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너에게 갈라진 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에 꽃씨를 심었단다.
우리가 매일 개울가에서 집으로 돌아갈 � 마다 네가 그 꽃들에게 물을 주었단다
2년 동안 나는 네 갈라진 틈에서 자라난 꽃들을 꺾어다 식탁을 장식할 수 있었지.

네가 지금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면, 이 집은 지금과 같은 아름다움을 얻지 못했을 거야."
우리들 각자는 자신만의 갈라진 틈 혹은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갈라진 틈과 결점이 우리들의 삶을 재미있고 보람있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요?
한 사람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들 각자의 아름다움을 찾아보면 됩니다.
그리고 항상 당신의 갈라진 틈에서 피어난 꽃의 향기를 기억하면 됩니다.
우리는 모두 금이 간 항아리.....

언젠가 꽃이 활짝 피어날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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