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6 00:23

미국에온 튀밥기계

조회 수 9992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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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성당에서 영화를  보고 왔다ㅡ워낭소리ㅡ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영화들을 한편씩 사제관에서 보게 해주시는 본당 신부님께 감사..
 사목회장님이 귤을 가져 오시고 주방에서 따끈한 둥굴레 차도 준비했다
매번 오는 단골 손님 20 여명 ....오손도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집에 오면서
다음엔 내가  강냉이 튀밥을 가져가야지..하다가 갑자기 지난 여름이 생각닜다

이곳 한국 농장에 갔던날 ..
꼭 살것이 있다기  보다 그곳에 가면 온갖 과일뿐아니라
백숙부터  고추장 된장 ..하여튼  사람도 상품들도 정겨워서
시간이 나면 들리곤 했다
그날  농장 마당에서 ..... 바로 눈에띄던 튀밥기계ㅡㅡ내고향 장터에서 보던것..
튀밤아저씨 엉덩이 느리게 일어서며  "귀 막 어" 하면 둘째손가락 양귀 꼭 누르고 부리나케 도망치던
그 꺼먼 통이~~~
얼마나 반갑던지  뙤약볕도 상관없이 그앞에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아저씨 어떻게 이곳까지 이게 왔데요?'
농장 사장님이 와보라고 해서요  미국에 와서 이곳저곳 다닌다는 얘기부터 자기도 청년때 세례를 받았는데
이러고 다니다 보니 주일을 못지킨다는 얘기등등... 
귀 한번 막고 ㅡ 현미 한 바가지 또 들어가고...
"저 화장실 좀 가고 싶은데요 죄송..'
그 뒷말 떨어지기도 전에
"아  다녀 오세요   내가 돌리고 있을께요"
그 아저씨가 준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납작한 나무의자에 앉아 열심히 그 기계 돌리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와 안에서 얘기하다 나온  남편    "당신 뭐 하고 있어?"
"어~~이 아저씨 화장실 간다고 해서......물까지 먹고 오나....늦네.."
"당신도 한번 돌려 볼래요?  참 재밌네 "
"어서 많이 허셔"'ㅋㅋㅋ..ㅎㅎㅎ..

돌아오던  차안에서  ~현미 볶은것~검은 콩 튀긴것 ~쌀튀밥~강냉이튀밥~
그것도 한 종류를 두 세개씩 이집 저집 나눠 먹자고.........

 비닐봉지 뒤적이며 이만큼은 누구 ..주고 ..주고..하며
신이나서 떠들어 대던 나를 보며 더 즐거워 해주던 
 우리들의 지난 여름 이야기 ..
올해도 그곳에 튀밥기계가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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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투리 2009.03.26 10:02
    "귀 막 어" 를 제가 어렸을때는 " 뻥 이 요" 라고 했었어요~ ㅎㅎㅎ

    가래떡 썰어놓은거도 튀겨서 먹고 ㅎㅎㅎ

    그 조그만한것이 어쩜 그리도 크게 나오는지 ^^

    글 읽으면서 따뜻하고 어릴때 추억 생각났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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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청가 2009.03.29 14:58
    잠깐 한국에 가서 "워낭 소리" 를 보고 왔었는데.......너무 정겨워서 계속 웃으면서 봤어요..
    특히 그 할머니의 잔소리가 어찌 우리 어머니들의 잔소리와 그리 똑같았던지...반어법이라고 하죠....
    말과 뜻이 정 반대인..... 
    오늘님 반갑습니다.....미국에도 뻥튀는 기계가 있군요....허긴 붕어빵도 있다고 하던데.....
    한동안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였었는데.....반갑게 글 읽었습니다..
    저도 잘 있어요.  
  • ?
    수잔 2009.03.30 08:59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들러봅니다....
    우선 오늘님의 고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토요일이면 아파트 주차장에 장이서는데 과일,야채,생선등등을 팝니다....
    그런데 그중에 "아~~~ 옛날이여...."를 그립게하는 뻥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저희는 애들아빠 좋아하는 검정콩과 저희 시어머님이 좋아하시는 흰쌀을  많이 튀겼었어요...
    지금 92세이신 저희 시어머님 심심풀이 간식으로 정말 좋아하셨었는데...
    튀기는동안 그옆에 앉아 기다리시던 하얀백발의 어머님이 많이 많이 생각납니다.....
    지금 밖에는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천둥소리가 난리났습니다.....  우르릉~~~~꽝~~~~
    무섭네요..
    이런날은 뜨끈뜨끈한 불가마가 무지무지 그리운 날입니다.
    빨리 가고싶어요 그곳으로......
    그리움을 달래며..... 안녕히 계세요.. 오늘님..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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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2009.03.31 06:08
    가청가님 반가워요
    이렇게 서로 소식을 전할수 있어서 참 좋군요
    그곳 에서의 생활도  이제 반이상 지나 깄지요
    시작이 반이라던 옛어른 들의 말씀이 살아갈수록 ......
    더운 그  나라에서는 더욱 건강 조심해야지요
    이곳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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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2009.03.31 06:18
    수잔
    내가 한참 찾아 다녔어요
    마당을 휘 돌아다니며 ....
    .         ㅡ 항상 조용히 가버려서  
     올 여를 그 농장에 튀밥 기계 오면  아리솔님이랑 수잔님이랑 같이가서
    고향얘기도 하고   ..그렇게 해요...
    늘 생각하고 있어요 ..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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