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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이별을 하며 살아온 것 같다
하긴 이 나이까지 세월이 얼마인가

.어렸을때 
우리 시골성당에 첫 신부님이 오셔서 몇 년 계시다가 떠나시던 날이 ~~~
어느 이별이 있을때 마다  떠오르곤 한다
도시에서 택시가 오고 ...
신부님은 이미 차에 오르셨는데 
그 순박한 신자들이 택시를 붙들고 거의 통곡을 하며  
도무지 비켜서질 않았다.

내가 잊지못하는 그날의 한자락은..........

한복을 곱게 입으신 우리 어머니~~~ 택시 옆에 오지도 못하시고 
사제관 문옆 계단에서.....
하얀 가제 손수건으로 눈물만 닦고 계셨다 
나는~~~~
택시 어느 한 귀퉁이도 붙들지 못하고
그냥 조용히 서 계시는 어머니가
별로 슬프지 않은 이별을 하고 계신다 생각했었다

그 때의 어머니보다 훨씬 더 많은 이 나이가 되어
정든 신부님과 헤어지면서
우리들은 이미
왠만힌 슬픔은 마음속 깊이 감출줄 아는 ...
그렇게 겉치레에 능숙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시골 신자들처럼 흙 마당에 주저앉아 엉엉 울던 모습은
더는 어디서도 볼 수 없다는 것을.......

짧은 시간 눈물을 훔치기보다는
한장의 사진이라도 더 남기겠다고 이곳저곳에서
예쁜 미소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보다  많이 세련됐다고 할까

우린 그렇게 신부님과 이별을 했다 

소리내어 울지 않고 
떠나시는 차에 매달리지는  못했어도
신부님을 위해 가슴속으로 기도하고 
눈물 꾹 참으며 미소 지을줄도 아는 신자라고
그래서 스스로 현명하다고 위로를 한다


엉아가 신부님  
어느곳에 계시던지
늘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사세요
저희도 신부님과의 많은 추억들 .....
오래 기억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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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솔 2009.08.30 11:26
    오늘님의 글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아, 이번주일 미사에는 엉아가신부님이 안계시겠구나.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항상 하느님이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오늘님 예쁜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
    촌사람 2009.08.30 19:14
    찬미 예수님!
    오늘님 글
    정들었던 신부님 보내시는 마음
    이별의 아픔입니다.
    우리는 한 평생 얼마나 많은 만남과 이별속에서
    살아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헤어저도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만남도 있고
    이별해도 평생 마음속에 남아 있는 만남도 있습니다.
    누군가
    헤어지면 두려운 것은
    그 사람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기억속에서 잊혀지는 것이라고 했답니다.
    모든분 마음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기를 ..

  • ?
    ★황후ㅂLzㅏ♥♪~™ 2009.08.31 20:00
    오늘님..
    곁에 계시면 그냥 안아 드리고 싶어요.
    저도  올해 수사님을 보내며 참 맘앓이 많이했거든요.
    아버지 같으시고 늘 전에겐  참스승이셨는데..
     이별이 오고야 말더라구요.
    이젠 시간이 지나니 그래도 ..그래도 ..견디어지고..
    한국오시면 제일먼저 연락주신다고는 했지만
    예순이 다 되가는 나이에  주님 뜻에 따라 어디든 가시는 그분을 보며...
    오늘 님 여기서 자주 뵈요.
    여기서  ㅎㅎ같이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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