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0 00:53

마음을 주었습니다.

조회 수 4383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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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주었습니다>라는 제목에 마음을 빼았겼더랬는데 말이죠..
이쁜짓한 것도 없는 저에게 주신건지, 누군가 보시기에 예쁜이를 위해 장만해 주신건지..
어쨋든 감사하게도 바로 저희 본당에서 공연이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것 같이 정말 오랜만에 연극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신자들과 한 잔 하시는 재미로 가정방문 다니시는 老신부님, 사무장을 사칭하는 식복사 청년,  방학을 보내기 위해 섬에 온 신학생, 교리 공부를 위해 성당에 잠깐씩 들르는 죄수 여인들 두명이 작은 섬마을에서 만나 이야기를 펼칩니다.  다섯명의 배우들이 뿜어 대는 열정에 성당을 메운 관객들은 울고 웃으며, 두시간 넘는 시간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함께 했습니다.

죄수들이 예비 신자로 교리 공부를 하기 위해 성당에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수업을 맡기로 예정되었던 수녀님이 떠나셔서,  얼떨결에 신학생이 그들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르게 되죠.  죄수들의 사연, 신학생의 사연, 청년의 사연.. 처음엔 기름에 물처럼 겉돌던 그들은 점차  자신의 속마음들을 드러 내 보이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주게 됩니다.  
예비 신자 중 한 여인이 마음에 해당하는 일본어 '고꼬로'라는 단어를 좋아 한다면서, '고꼬로오 아게마시다'  우리말로 '마음을 주었습니다' 라는 대사를 반복합니다. 왜 이 여인이 하필 일본어를 말했는지, 그건 알 수 없었지만.. 마음심心자를 써서 '고꼬로'라고 읽는 일본어 단어를 저도 좋아 합니다.  굳이 眞자를 쓰지 않아도 참된 나.. 가식과 허울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진짜 나... 를 뜻하는거 같기도 하고...참된나로 하는 사랑을- 극 중에서 그녀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합니다- 뜻하는거 같기도 하구요..
삶 속에서 받은 상처 속에서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돌돌 싸매서 깊숙이 감춰 둔 채, 꺼내보이기가 아프기만 했던 자신을 조금씩 내보이는 그녀를 위해, 그 아픔을 치유해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 신학생이 이리저리 동분서주하자, 그를 경계하며 노신부님은 하느님 뜻에 맡겨 놓으라고 하십니다.  인간의 뜻과 하느님의 뜻은 어느 지점에서 경계를 이루는 걸까요..

결국, 저로서는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지만, 어쨋든, 그 여인은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됩니다. 그로 인한 아픔들을 어떻게 다스려 가는지는 여러분들이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4월 중순경 서울에서 공연 한다고 합니다. <다음>에서 검색해 보시길~

여러가지 묵상거리들이 있습니다만, 제게 꽂히는 대목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짧지않은 공연 시간을 꽉 채운 내용을 모두 정리할 능력이 제게는 없어서요.. 
참된 나인 마음을, 창조주이신 그 분께, 저의 소중한 분들께,  그 마음을 주면서 살았는지...

리얼리티가 물씬 묻어나는 대사들(육두문자 포함)과 性스러우면서 유려한 몸동작들을 보면서... 참 멋지다... 감탄했습니다.. ^^

마지막에는 류선영 율리안나 자매님의 라이브 노래를 배경으로 커튼콜을 했답니다. 
배우들에게 싸인받고, 씨디 구입하고, 사진 제 맘대로 찍고, 룰루랄라~~~  집으로 왔습니다.

이 곳에 저의 사순절 기억을 묻어 둡니다. 추억이 되겠죠..

갑자기 날이 추워져 힘들어들 하십니다. 그러나 봄은 오겠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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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아♪~♫ 2010.03.10 10:54
    마음을 주었습니다! 心を与えました!(고꼬로우 아케마시다!)
    저도 기회가 되면 꼭 보고싶네요~
    부럽습니다~
    감상평 잘 보았습니다
     모카님 감사합니다~( モカ様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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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카 2010.03.10 14:41
    감사합니다.
    기회를 꼭 가지시기를~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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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 2010.03.11 20:54
    지난해 가을즈음에 저희 본당에서도 초청 공연을 하여 본 기억이 납니다.
    재미있게 웃으면서도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 ..많은 생각을 품게 만든 공연으로 기억합니다.
    주님께서 온 마음을 주어 사랑하시는 저를 느끼며..
    저 역시 온 마음을 주고 싶습니다....
  • ?
    모카 2010.03.12 15:16
    네.. 보셨군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작품이에요.. 또 보고 싶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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