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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엄청나더군요. 욕하는 사람들도 많고.”
지난 24일 뉴데일리에 ‘천주교회가 왜 4대강에 참견하나’라는 글을 기고한 김계춘 도미니꼬 신부(80)는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며 맑게 웃었다.

기사본문 이미지
김계춘 신부 ⓒ 박지현 기자 
“심한 말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격려전화도 많이 받았어요. 20년 동안 연락이 없던 신자가 ‘신부님 파이팅’이라며 문자도 보냈더군요.”
김 신부는 자신의 이동전화에서 격려문자들의 내용을 보여줬다.

김 신부는 24일 뉴데일리 기고에서 “성직자들이 4대강 문제에 찬반을 주장하거나 집단행동을 보이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신부들의 집단의사표시를 나무랬다.
전문가도 아니고 4대강을 연구한 사람도 아닌 천주교 성직자들이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뜻은 좋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 자칫 정치인들에게 이용할 당할 수 있다는 충고도 했다.

“사제생활 50년 동안 앞에 나서서 내 주장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신부는 자신의 주장을 글로 쓰고 또 그 글을 신자들이 다듬어 일간지에 광고를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지난 14일 가톨릭신문이 천주교연대의 4대강사업 중단 촉구 선언을 보도하며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어요. ‘이것은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신자들 40여명이 김 신부를 초대했다고 했다. ‘요즘 교회의 일이 답답하니 오셔서 좋은 말씀을 들려 달라’는 부탁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분들이 많이 모였어요. 신도 총회장을 역임한 분들도 여럿 계셨고.”  이들은 신부들의 집단 표시에 대한 우려와 가톨릭의 정체성에 대해 상심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신부님이 대신 말씀 좀 해달라는 거예요. 평신도들은 원래 신부들에게 의사 표시하기를 좀 어렵게 생각하니까. 그 자리에서 ‘알았다’고만 대답하고 돌아오는데 Suggestion(암시)가 오는 거예요. 뉴데일리에 글을 보낸 뒤 ‘아, 이걸 말로 하기보다 글로 써야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신자들에게 글을 써서 보내줬지요.”
그 글은 신자들에 의해 다음날 발 빠르게 주요 일간지에 광고로 실린다.
“원래 광고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요. 일간지들이 기사로 다뤄주기를 바랐는데 미뤄지니까 답답한 마음에 광고를 냈답니다.”
김 신부는 광고 문구에 사용한 ‘뜻있는 천주교 평신도 모임’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했다.
“말 그대로 ‘뜻있는 평신도’들이 낸 것입니다. 누구든 뜻을 같이 하면 모임을 만들고 이름도 만들 수 있잖아요? 이게 시빗거리가 된다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시빗거리지요. 주교단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란 명칭을 쓰지 말라고 몇 번이나 명령했습니다.”
일부에서 문제를 삼는 광고비용 얘기도 했다.
“어디서 줬느냐, 정부에서 돈을 댄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천만에요.”
김 신부는 “모임에 참석했던 신자들 대부분이 명분 있는 일에는 그보다 몇 배라도 낼 수 있는 분들”이라며 “그렇게 시비하는 자체가 본인들이 그렇게 자금을 받아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20여년 군종신부로 복무해서 받은 연금 모두 성당 짓는데 헌금했어요. 그 신자들도 마찬가지 마음이었을 겁니다. 이 분들이 현 정부 덕을 볼 분들도 아니고 무엇을 기대하는 분들도 절대 아닙니다.”
김 신부는 신문 광고 비용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웃었다.
“난 오히려 천주교에서 만들어 돌렸다는 4대강 반대 만화책이 이상해요. 신부들이 무슨 돈이 있어요? 그리고 부활절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이 만화 만들고 전국에 배포하고…. 아마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우리가 아니라 그쪽에 있을 거예요.”
김 신부는 자신이 있는 성당에도 만화책들이 전해져 ‘야단을 쳐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김계춘 신부 ⓒ 뉴데일리

“글에서도 썼지만 천주교 신부들은 사랑과 정의감이 불타오르고 가족관계로 매인 곳이 없어요. 그래서 누구나 양심의 상징으로 대접을 하는 것입니다.”
김 신부는 그래서 ‘더욱 신중하고 삼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부는 영혼의 문제를 다루는 사람입니다.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실천하게 하고 아픈 신자들을 보듬는 부모와 같은 존재여야 해요.”
하지만 아무런 경험이 없는 분야나 모르는 부문에도 ‘양심’을 내걸어서는 안 된다고 김 신부는 강조했다.
‘양심이 만사의 진리이거나 모든 사람들이 수용해야 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글의 내용이 그 것이다.
“환경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압니까? 신자 중에는 신부들보다 훨씬 그 분야에 학식과 경험이 많은 분들이 많아요. 양심의 문제 역시 그렇습니다. 신자들 중에도 우러를 양심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김 신부는 이번 4대강에 대한 천주교의 집단의사표시가 “일부 순박한 신부들이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제공한 정보를 쉽게 믿고 또 다른 신부들이 동의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단의사표시는 단지 Opinion(의견)일 뿐이에요. 교회의 권위인 ‘무류지권(infallibility, 無謬之權, 절대 그르침이 없이 신앙과 윤리에 관하여 전하는 권한)’은 교황 성하만이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사제들이 함부로 남용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닙니다.”
김 신부는 “집단의사표시를 한 주교 한 분은 과거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도 반대한 분”이라며 “정의감에 불타서 하는 일이겠지만 교회가 일일이 정치나 세속의 일에 나서면 ‘지동설’을 처벌한 과거 가톨릭의 오류를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생명 존중? 좋지요. 하지만 생명 살리려고 홍수 나서 넘치는 강 그냥 두자는 논리이면 걸어 다니면서 풀도 밟고 다니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세속의 일은 세속에 맡겨야 합니다. 4대강 사업 하자는 사람들이 자기 자식이며 후손들이 살 이 강산을 돈 들여가며 망가트리려 하겠어요? 단지 정부도 잘못한 것은 설득이나 이해를 시키는 기술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김 신부는 ‘가톨릭에서 두 번이나 4대강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는데도 가지 않았던 정부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하는 사람만 있어서 안 갔다고 합디다. 이게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어요.”
그는 정부의 이 같은 소극적인 태도도 ‘반대’를 부른 한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수첩에서 신문을 스크랩한 것을 꺼내 보여줬다. ‘주교들은 완벽한 존재인가’라는 제목의 29일자 한 일간지의 칼럼이었다.
“이런 꼴 안 보려고 했는데...”
김 신부는 존경받아야 할 사제가 되레 세속의 비판을 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사제가 세상의 비난을 받을 정도면 아파도 보통 아픈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진정한 마음을 얘기했고 오늘 다시 (뉴데일리 기사를) 읽어봤는데 할 말 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어떤 반론이든 당당하게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교리든 세상사의 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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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 ?
    촌사람 2010.03.30 11:22
    에고..부분적으로 신부님 말씀이 맞는것도 계시네요.

    종교의 현실 참여라는 부분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4대강에 대한 의도가 나쁘다 좋다는.... 더 많은 정보가 주어져야  옳바른 판단을 할 수도 있을겁니다.
    일반인들이 환경전문가도 아니고 ...
    일반인들이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전문가들과 다를수도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전 국토에 걸쳐서 하는 국가사업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많은 전문가들과 토론과 연구를 거쳐서 해야 하는
    백년대개의 사업이며 그 성공여부에 따라서 국토와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그 공사가 이런 토론과 연구없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서 졸속으로 시행한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4대강 사업이후 더 큰 환경파괴나 재앙이 온다면 그때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그럴경우 다시 복원하려면 지금 공사비보다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고
    그것은 또 다시 국민들 세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

    현재 4대강에 투입된 22조원가운데 7조원 가량은 부실하게 지출되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4대강을 반대하시는 분들이나 찬성하시는 분들이나 자신의 의견입니다.
    반대도 찬성도 더 많은 정보와 타당성과 논리적인 의견이라면 받아들여야겠지요..
    < 뉴 데일리.....>
    지만원같은 사람들이 글 쓰는 곳인 줄 알았는데..
    신부님 글도 싣는것을 보면..

    왜 갑자기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 ?
    홀로선대지 2010.04.04 03:20
    김계춘 신부님 옛날 저를 기억하시는지요 이북에서 내려와 고생하신것은 압니다.
    저는 사제의 중립성을 믿기에 다시 한번 신부님께 요청합니다
    신부님의 뉴데일리 기사로 김계춘신부님도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안드십니까.....
    신부님 제가 어릴때 당신옆에 서서 큰초를 들고 가던 이름없는 이입니다
    어머니는 당신이 주신 묵주를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신부님 ... 당신을 위해 다시한번 생각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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