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8 22:57

"아침은 드셨슈?"

조회 수 572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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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을 이리저리 살피며 우왕좌왕 하더니만

"여보게 우리 여기에 앉자구"

"그래 거기가 좋겠네"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으신 두 어르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신다.

 

"아침은 드셨슈?"
"응!~~당 떨어지면 안 되니까 한 술 먹고 나왔지"

"반찬은 뭐해 드셨는데?"

"가지와 호박이 제 철이라 그런지 아주 맛 있던데"

"가지를 쪄서 무쳐서만 먹다가

오늘은 밀가루 옷을 입혀서 기름에 지졌더니  맛있게 먹었어"

"그래 요즈음 가지와 호박이 맛 있을때지"
가을호박은 동그랗게 썰어서 부쳐도 맛나고

애고추는 밀가루 옷을 입혀 쪄서 간장에 무치면 더 맛있어"

듣기만해도 단비 입가에 군침이 돈다

그래 그렇다면 단비도 오늘 저녁에 솜씨자랑을 해 봐야겠다

 

그런데 건너편 좌석에 앉아있는 중년의 한 남성이 통화를 한다 

"어머니 아침 식사는 하셨어요?"
"얘들은 학교 잘 다니고 있어요"

"요즈음 건강은 좀 어떠세요?"

"독감 예방주사는 맞으셨어요?"

"감기 걸리면 고생하시니 예방주사 꼭 맞으셔야해요"

안부 전화를 하나본데 본인도 모르게 공개방송 중이고

통화내용을  들으신 어르신들의 대화가 바로 독감으로 이어진다

 

"나도 내일은 보건소에 가서 독감예방주사를 맞아야겠어"

감기 걸리면 자식들이 마음 고생을 하니까 말이야"

"예전에는 감기가 뭐야...예방주사도 모르고 살았는데

요즈음은 바람만 조금 불어도 콜록거린단 말이야"

"그런데 요즈음 감기는 왜 그리 자독한건지 한 번 걸리면 떨어질 줄 모른단말이야"
"몸이 점점 약해져서 큰일이야"

"내일은 우리 병원에 같이 갑시다."

 

이렇게 또 내일 일정이 잡혀지고 건강도 챙기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어르신들

오늘은 어르신들 덕분에 귀동냥도 하고 행복한 미소도 만들었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오늘 2011.10.19 01:02

    단비님   ㅎㅎ

    어제 저녁 반찬에 ,, 앞뜰 화단 사이사이 심어논 고추나무에서 연한 것으로 한줌 따다가

    밀가루 묻쳐 쪄가지고 양념장 맛있게 해서 먹었는데 ㅎㅎ

    그 고추무침 먹을때면 언제나 고향 어머니생각이 나지요


    내가 이글속의 주인공이 된 나이에 지난 토요일은 감기 예방주사를 맞았고 ㅎㅎㅎㅎ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
    단 비 2011.10.25 07:30

    단비도 그 날 저녁에 고추무침 먹으며 엄마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이처럼 누워만 계시니 더욱 더....

    고은 발자욱에 감사를 전하며

    오늘님!~~주님 사랑 안에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 ?
    수선화~~~♥ 2011.10.19 09:18

    단비님.....

    딸이름이 은비라..ㅎㅎ..친근하네요

    어쩜 이리 글을 이뿌게...쓰세요?

    따뜻한  글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

     

  • ?
    단 비 2011.10.25 07:34

    어머나!~~~그러세요

    은비가 단비보다 더 이쁘네요

    수선화님의 고은 발자욱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신바람나게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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