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재개발이나 뉴타운 건설을 하는 과정에 자주 폭력과 불이익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7월 24일 서울 명동 집무실을 방문한 정동영 의원과의 대화에서 “많은 수의 원주민이 살던 곳에서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석한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또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 등 서민들의 고통을 언급하고 “서민들의 민생을 위해 국회와 정부가 우선적인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사회의 팽배한 물질주의와 이기주의를 우려한 정 추기경은 “재벌 기업들은 기업 활동을 통해 돈을 벌 때 본인들의 노력도 있지만 근간에는 기업 활동을 도와준 노동자들의 노고와 국민들의 도움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며 “국회는 정치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더욱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용산 참사문제와 관련하여 “무엇보다도 사람의 생명이 희생된 만큼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하루빨리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희망했다.

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강서 신부를 용산 참사 현장에 파견해 유족을 위로해 오고 있으며, 약간의 생활비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