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주최하고 가톨릭신문사가 후원하는 ‘사형폐지 기원 시·노래 콘서트’가 2일 오후 7시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대성당에서 열렸다.

올해 세 번째 마련된 이 행사는 ‘평화로 생명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택·안도현·정희성 시인이 참여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를 낭독했고, 가수 김현성·이지상·이수진씨와 그룹 나무자전거가 사형폐지를 기원하는 곡을 노래했다.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시를 낭송하며 “한 번 잘못했다고 해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고, 가수 이수진씨는 “오랫동안 시행되지 않았다면, 그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가 사실상 사형폐지국가에서 완전한 사형폐지국가로 전환되길 기원했다.

이용훈 주교는 “사형폐지를 기원하는 우리의 기도와 희생이 아직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이 콘서트는 사형폐지를 향한 우리의 굳건한 다짐을 외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이어 “누구든 사형존치론자가 되느냐 사형폐지론자가 되느냐는 사회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사형제도가 완전히 폐지되는 날까지 우리의 기도와 정신,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형폐지소위원회는 지난 10년간 한국 사형폐지 운동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천주교 신자 10만 명 사형폐지특별법 국회입법청원, 사형제도 긴급토론회, 미국 ‘인권을 위한 살인피해자 가족모임’(MVFHR) 초청 대중강연 등을 진행했으며, 현재 사형폐지를 위한 생명 단편소설 공모전과 사형폐지를 위한 홍보동영상 제작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