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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총대리 유장훈 몬시뇰(이 주교 왼쪽), 원종훈 주임신부(이 주교 오른쪽)와 신자들이 수류본당 설립 120주년을 자축하며 함께 건배하고 있다.
한 세기 넘게 전주교구 복음화의 산실 역할을 해 온 김제 수류본당(주임 원종훈 신부)이 설립 120주년을 맞았다.

수류본당은 7월 14일 오전 10시30분 전북 김제시 금산면 화율리 223 현지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과 함께 감사와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교구 총대리 유장훈 몬시뇰과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를 비롯해 김영신·김용태·이성우 신부 등 역대 주임신부, 한봉섭·윤양호·고봉호·서봉원 신부 등 본당 출신 성직자 및 수도자, 이건식 김제시장 등 내빈과 본당 신자,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병호 주교는 이날 미사강론을 통해 “순교자 시대부터 하나의 신앙으로 이어져온 수류본당은 지난 120년 동안 수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하며 전주교구는 물론 나아가 한국교회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120년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수류본당 공동체가 고목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새로운 생명력이 깃들어 더 많은 이들을 위해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기념식에서는 고광열(요한·84) 본당 사목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120주년 기념영상이 상영됐다. 또 생활성가 가수 권성일(미카엘)·석소영(카타리나)씨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원종훈 주임 신부는 인사말에서 “순교자들의 후손이자 지난 120년 동안 믿음을 이어온 수류본당 신자들은 오늘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앙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모범을 보이며 더욱 아름다운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수류본당은 전동본당과 함께 전주교구에서는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본당이다. 1882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리우빌 신부가 배재마을(현재 전북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에 배재공소를 설립했고, 1889년 공소가 배재본당으로 승격하며 세운 안수룰공소가 현재 수류본당의 모태다.

수류본당은 1895년 9월까지 배재마을에 있다가 그해 10월 이영삼 진사의 수류 재실을 매입, 안채와 행랑채를 각각 사제관과 임시 성당으로 개조하며 산속에서 평야로 나왔다. 당시에는 주민 400여 가구가 모두 가톨릭 신자인 완전한 교우촌을 이뤘으며, 그 명맥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신자다.

1907년 48칸 목조성당으로 탈바꿈한 수류본당은 그해 10월 드망즈 신부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갖고, 김제 지역 믿음의 고향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 당시 관할지역은 김제, 부안, 정읍, 순창, 고창, 담양, 장성 등 전라북도 지역 대부분이었으며, 교세도 2755명에 달했다.

본당은 1909년 인명학교를 설립하며 교육 사업도 펼쳤다. 이 학교는 1913년 정식 인가를 받았고, 1918년에는 여학교도 개교했으나 재정 상태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1928년 문을 닫았다. 인명학교는 현재 이 지역 화율초등학교의 전신으로 남아 있다.

현재 수류성당은 1959년에 재건축한 벽돌 건물이다. 목조건물은 1950년 9월 24일 북한 인민군과 빨치산에 의해 전소됐다. 이 사건으로 50여 명이 순교했으며, 당시 전주교구장 김현배 주교와 신부 8명, 수녀 14명이 체포돼 압송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수류본당이 오늘날과 같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지금도 수류성당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과 사진작가 등 연 1만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올해로 설립 120주년을 맞은 수류본당 공동체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4월 성당 부지 내에 상화마을 산촌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공동작업장 및 매실농장을 조성했으며, 전라북도의 김제시 모악산권역 종합개발 지역에 성당이 포함돼 종교특화 지역 지정 심의가 완료된 상태다.

수류본당은 한 세기 동안 18명의 사제와 21명의 수도자를 배출하며 교구 신앙의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 본당 공동체는 5개 구역 7개 반 300여 명의 신자들이 옛 교우촌의 명성을 이어가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곽승한 기자
( paulo@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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