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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 그 하늘을 보아요. 지친 마음과 무겁던 발걸음 마저 솜털처럼 가볍게 해줄....’ 

- 해밀 1집,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 이충훈 글, 예정민 곡

'해밀 1집', 2008. (이미지 제공 = 해밀)
'해밀 1집', 2008. (이미지 제공 = 해밀)


나는 현재, 이곳에 살고 있지만, 가끔은 지나간 시절에 빚을 지고 있다. 부푼 셀레임은 주일학교에서 수줍게 노래 부르던 소녀의 얼굴에서 나오고, 내 시간은 비 갠 하늘처럼 내 머리와 마음을 새털처럼 가볍게 한다.

오늘 만나는 이는, 척박한 가톨릭 문화 환경 속에서 맑은 하늘처럼 늘 셀레임을 전하는 이다.

시간을 조롱하듯 공간 속을 파고드는 다양한 빛들이, 음악이 흐르는 시간 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조각조각 기억들과 새롭게 꿈꾸는 세상이 어우러지는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열린 광장 속으로 불러 모은다.

오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독자들과 만나는 이는, 가톨릭 생활성가인이자, 연극, 뮤지컬 연출가로 활동을 하는 이충훈 베네딕도다. 서울 지하철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생활성가인들과 함께 만난다. <지금여기>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충훈 베네딕도. (사진 제공 = 이충훈)
이충훈 베네딕도. (사진 제공 = 이충훈)


“안녕하세요. 가톨릭성가를 하고 있는 ‘해밀’ 이충훈 베네딕도입니다.

2008년 CPBC 제9회 창작생활성가제를 통해 처음 인사를 드렸고요. ‘해밀’이란 이름은 순우리말로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란 뜻입니다. '해밀'이란 팀으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성가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성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뮤지컬 연출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제주의 독립운동가이며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교육감을 지니신 최정숙 선생님을 뮤지컬로 만든 '최정숙, 동 텃저, 혼저 글라'라는 작품의 연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톨릭성가 가수 최준익 막시모, 박우곤 알렉시우스, 최근에는 윤순 로사리아 콘서트의 연출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충훈 베네딕도가 ‘해밀’이란 팀으로 가톨릭 생활성가계에 들어온 곡을 만나본다.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예정민 곡, 해밀 글, 제9회 PBC창작생활성가제 2008년.


가톨릭 생활성가인으로서, 뮤지컬 연출가로서, 그 시작은 언제부터이며, 어떤 길인지 물어본다.

“가톨릭교회 안에서의 모든 일은 주일학교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인간관계와 일들도 모두 주일학교 시절 경험들이 바탕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성당이라는 곳을 떠나서는 제 인생의 대부분이 설명이 안 되네요.

학창 시절 예쁜 누나가 지휘를 하고 있는 중고등부 성가대를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노래도 못하고 음악에 관심도 없었던 제가 조금씩 노래 부르며 사람들과 관계 형성이 된 것 같아요. 근데 그때의 경험과 느낌이 너무 좋았던 거죠. 그래서 성가대, 중창단, 전례단, 교사회, 밴드까지 하게 되었지요. 대학 들어가자마자 교사회 들어가고 밴드를 만들어서 공연하고 했었네요.

그렇게 꾸준히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뮤지컬에 어느 순간 빠지면서 아마추어 배우로 활동하다가 수 차례 공연 연출을 하게 되었고요. 결국 뮤지컬 '최정숙'으로 프로 데뷔와 함께 여러 작품과 콘서트 연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앙 안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이런 활동들이 결국 저에게는 저만의 기도이며 신앙생활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시간 속에서 지나간 모습을 잃어버리지만, 사랑, 기억, 사람, 행복의 기억들은 살아 있는 나를 흔들고 다시금 다가온다. 이충훈 베네딕도의 주일학교에서의 얼굴, 노래, 기도, 활동들이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마들렌의 향기처럼 그의 모든 음악과 극 속에서 묻어 나온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도 충분하다. 비 갠 맑은 하늘 처럼, 행복을 다시 찾는 것은....

그에게 첫 시작이었던 ‘해밀’에 관해 물어본다.

“교사회를 하면서 성당 밴드도 만들어서 꽤 긴 시간 활동을 했는데요. 어느 날 <평화방송> 창작생활성가제 소식을 듣게 되면서 뭔가 노래로 찬양하는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서 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혼자 하지 않은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제가 노래를 잘 못해서요. 그래서 노래 잘 하는 친구들을 모았던 거죠. 전 살짝 묻어가려고요.(웃음)

그렇게 해밀은 시작되었습니다. 본선 진출을 하고 상은 받지 못했지만 그 해 출전팀 중에 가장 먼저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멤버들이 모든 작업을 다 할 수 있는 그림을 처음부터 짜서 그런지 짧은 시간에 찬양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엔 해밀 자매 멤버들이 인기가 많아서 특히 군부대 많이 다니고 즐겁게 찬양 활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해밀로 시작된 음악적 창작활동은 점차 확대되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종합예술로 나아간다. 소리와 빛과 사람의 모든 움직임이, 제각각 질서를 가지고, 각각 독립된 소재들이 통일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창조적 예술’을 만들어 낸다. 그에게 연극, 뮤지컬에서의 연출가는 무엇인가 물어본다.


(사진 제공 = 이충훈)


“제가 연극 영화 뮤지컬을 어렸을 적부터 많이 좋아했습니다. 좋아하던 걸 꾸준히 좋아하고 공부하고 고민하다 보니 직접 출연도 하고 만들어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런 가운데 종교와 관련된 부분도 함께 하게 됐고요. 현재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극단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출이란 부분은 정말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너무나 어렵고 두렵고 걱정되고 할 것도 많지만 그 어떤 부분보다 끌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공연이 끝나고 박수가 극장을 채울 때 느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하려 합니다. 창작도 준비 중인 게 있고, 아마추어 팀을 위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도 지금 한창 연습 중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성가 공연을 중계하기 위한 콘서트 연출도 준비 중입니다.”

세상 어떤 것도 홀로 관계를 맺는 것은 없다. 시간의 연장에서 예술인들이 하려고 하는 ‘모든 동사’는 하느님 품속에서 그들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양한 명사’와 결합을 한다. 그에게 공연 중계를 위한 콘서트 연출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가 하려고 하는 그 모든 것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 위 모든 곳에 퍼져 있는, 모든 피조물과의 결합’, 그것을 ‘연출’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그런 의미로, 그가 많은 활동을 통해 바라본 가톨릭교회의 문화 환경은 어떤지, 그리고 가톨릭교회에 바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물어본다.

“요즘 세상은 정말 너무나도 빨리 흘러갑니다. 잠시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변화가 크고 빠릅니다. 종교와 신앙의 범위는 너무나 안전하고 조용한 울타리이긴 하지만 많은 신자들이 이제 빠르게 변한 세상의 매체와 문화가 종교와 합쳐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귀찮고 모르고 힘들 것 같은 상황을 멀리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가톨릭교회의 문화를 통한 신앙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유연한 도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사회적으로 보면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2년 넘게 너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루빨리 안정을 찾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안정이 되어야 더 많은 일에 투자와 관심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정기적인 성가 공연과 인터넷을 통한 중계와 후배들의 성가 발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성가 제작은 이미 3곡 정도 시작을 했고, 곧 카페에서 작은 음악회 느낌으로 성가 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 바랍니다.”

이충훈 베넥딕도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잊혀진 과거만은 아니었다. 다시 가고 싶은 곳,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 다시금 돌아가고 싶은 시간들 하나하나가 그의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다. 성당 주일학교에서 만난 곱던 선배, 노래를 함께 했던 많은 선후배, 친구들....

가장 행복했던, 그리고 그의 머리와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시간의 기억들이 머물 공간’이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본다.

“'해밀, 매일성가'라는 채널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6월 14일에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 되는데요. 많은 성가 가수들과 함께 준비 중입니다. 매주 2곡의 성가 영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구독과 좋아요와 함께 가톨릭성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성가 가수들이 있는데요. 여러분의 관심이 없으면 활동을 열심히 할 수가 없습니다.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제공 = 이충훈)
(사진 제공 = 이충훈)


'해밀' 이충훈(베네딕도)

2008.5.10. 제9회 CPBC창작생활성가제 본선 진출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예정민 곡, 해밀 글
2008.12.4. 해밀 1집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 발표
2009.11.13. 해밀 2집 ‘주와 함께’ 발표
2009.11.19. 해밀 싱글 ‘주님 오신 날’ 발표
2011.5.9. 제9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앨범 발표 (수록곡 : 그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2017.4.14. 해밀 세월호 추모곡 ‘기억할게요’ 발표
2018.3.27. 해밀 싱글 ‘부활하신 주’(Feat. 조영훈) 발표
2019.6.3. 뮤지컬 ‘최정숙-동 텃저, 혼저 글라’ 연출
2019.10.4. 박세환 요한 싱글 ‘묵주’ 제작
2019.10.8. 조영훈 T.아퀴나스 싱글 ‘얼마나 좋을까’ 제작
2019.11.21. 박세환 요한 싱글 ‘성령’ 제작
2019.11.27. 조영훈 T.아퀴나스 싱글 ‘Pray for U’ 제작
2019.12.24. 해밀 EP ‘THANKS JESUS’ 발표
2020.6.20. 교구 주일학교 유튜브 채널 ‘천국에서 별처럼’ PD
2020.7.20. 박우곤 알렉시우스 3집 콘서트 ‘사막의 별’ 연출
2021.7.27. 박세환 요한 싱글 ‘넉넉히’ 제작
2021.10.8.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축하무대 창작음악극 ‘꽃 피우다’ 조연출
2021.11.12. 윤순 로사리아 콘서트 ‘Fingers, touch in soul’ 연출



신상훈(시몬)
Alma Art 가톨릭문화원 음악팀장 1999년
신상옥과 형제들 창단멤버 1992년
서강대 철학과 졸업 1998년
sbs효과실 음악감독 1998년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2015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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