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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를 일반가요처럼 부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나무 자전거`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처음엔 당황하고, 다음엔 `앗!`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스스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다. 생활성가는 자꾸 흥얼거리게 되고 기존의 성가를 `이렇게도 편곡할 수 있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왕성한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은 `나무 자전거` 가 생활성가를 부르게 된 동기는 간단하다. 오래 전부터 한 번은 성가 음반을 봉헌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바오로딸 음반제작팀 수녀들을 만나게 되어 꿈꾸어 오던 뜻을 이루게 되었다.

음반 제작을 요청해 온 수녀들에게 흔쾌히 응할 수 있었던 것은 늘 마음에 품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었다. 음반 취입을 끝낸 `나무자전거`는 "이제야 숙제 한 가지를 끝낸 기분입니다. 아직 숙제가 많이 남았겠죠?" 라고 했다. 그들의 신앙은 엿볼 수 있는 면모다. 이들이 부른 생활성가 <그대를 사랑해>는 다른 생활성가에 비해 조금 색다르다. 필자가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처음 느꼈던 것처럼 그들은 성가를 일반가요처럼 자연스렵게 듣고 부르면서 하느님께 쉽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들은 다른 곳에서 음반을 출시할 때와는 다르게 작사, 작곡, 편곡, 녹음 등의 일을 하는 동안 너무 즐겁고 기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저희가 만들었지만 `나무자전거`가 한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수녀님들과 하느님께서 함께해주셨다는 생각이 퍽이나 특이하고 인상적인 느낌으로 남습니다." 어떻게 보면 생활 성가를 부른다는 것은 자체가 신앙고백이나 다름없다. 이런 체험들이 녹아 있어서인지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여운이 남는다.

알려진 바와 같이 `나무자전거`는 김형섭과 강인봉으로 이루어진 뜌엣이다. 원래 `자전거 탄 풍경`이라는 3인조 그룹으로 활동하던 중 멤버 한명이 솔로로 독립하면서 자연스레 2인조가 되었다. `자전거`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간적이고 친숙한 이름을 생각하다가 나무처럼 늘 곁에 있으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음악을 하자는 생각에서 `나무자전거`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의 라이브 무대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무자전거`는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 고정 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들은 다른 가수들이 흔히 사용하는 갖가지 첨단 음향기기와 악기를 되도록 자제한다. 공연을 찾는 이들과 부담 없이 어우러지기 위해 휴대하기에 간편한 통기타 위주의 음악을 한다. 인공적인 소리보다 직접 기타를 치며 통기타의 음색을 살리는 특색을 지닌다. 인간적인 소리가 좋아 가능하면 일렉트릭(Electric)보다는 어쿠스틱(Acoustic)한 음악을 지향하며 듣는 이들에게 따스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소박한 인간미를 소리에 담아내는 만큼이나 이 둘의 조화는 남다르다. 늘 추진하는 형섭과 조심하는 인봉이 잘 어울리는 까닭은 둘의 표현처럼 `급`형섭, `완`인봉이라는 각자의 특색을 살려 조화롭게 어우러진 소리를 담아내기 때문이다. 방송 무대의 화려한 활동보다는 라디오와 공연 중심의 행보를 고집한다. 라이브 무대를 한 번이라도 더 가지려고 노력하는 그들은 라이브의 `나이테`를 더할 때마다 팬들과 더 가까이 있게 될 것이다.

기타를 치는 현란한 손놀림은 신기에 가깝고, 내지르듯 거침없는 노래는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느낌이다. 생활성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들이 부른 생활성가 <그대를 사랑해> 음반엔 모두 14곡이 수록되어 있다. 각 곡에 대한 강인봉의 느낌과 해설을 듣다보면 성가가 훨씬 새롭게 다가온다.

뛰어난 보컬인 김형섭과 기타 뿐 아니라 색소폰과 건반악기까지 두루 연주하는 만능 뮤지션 강인봉.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성사(聖事)가 되고, 노래를 잘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고 있을까?

포크 음악부터 컨트리, 퓨전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선보이는 그들! `나무자전거`의 구수한 입담과 꾸밈없이 행동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들이 뜻하는 대로 생활성가가 활기찬 전례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청소년과 청년은 물론 비신자들도 성가를 통해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은다.

앞으로도 그들이 부른 또다른 생활성가를 만나고 싶다. 이번 음반이 다음 가스펠송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라며 `나무자전거`가 인기에 좌우되지 않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자신들만의 색깔로 고유한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 나무 자전거가 전하는 곡소개
첫 번째 곡인 '기도(연주곡)'는 누구에게나 바람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려움과 감사함이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주님의 뜻에 온전히 맡기고픈 마음을 나타내고자 만든 노래입니다. 늘 그러하지는 못 하지만 늘 그러고픈 마음입니다. 두 번째 곡 '준비 해'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게으른지 얼마나 대충 살고 있는지 스스로 답답해 질 때가 많습니다. 굳이 “열 처녀의 비유”를 이야기 하지 않아도 항상 미루고 있는 “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세 번째 곡 '그대를 사랑해'는 그저 사랑하기,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기, 더 사랑하기, 끝까지 사랑하기, 바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입니다. 네 번째 곡인 이민섭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너무나 유명한 노래입니다. 조금은 경쾌하게 “즐겁게 노는 아이들처럼” 표현해 보았습니다.

다섯 번째 '지우개(Featuring : 강 예리)'는 “작은 마음”에서 주최한 서울 대교구 초등부 주일학교 백일장에서 수상한 동시를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온갖 더러움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여섯 번째 곡인 '난 살아 있어요'는 세상 구경조차 해 보지 못한 채 아무런 죄 없이, 너무나 쉽게 살해당하는 수많은 생명을 위해 이 노래를 바칩니다. 일곱 번째 곡 '이와 같은 때에'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노래하고 기도할 수 있는 제 자신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여덟 번째 곡 '주님의 기도'는 가장 완벽한 기도문에 걸 맞는 완벽한 노래를 만들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다가오시기에 이런 노래도 좋아 하시리라 믿습니다. 아멘, 아멘, 아멘! 아홉 번째 곡인 '성모송'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 하소서” 기쁨을 표현하는 데에는 춤과 노래가 빠질 수 없습니다. 진지하게, 하지만 유쾌하게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아이처럼 즐거움 가득한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 번째 '사랑의 송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성가입니다. 두꺼운 성경을 두 글자로 요약하면 바로 “사랑”이라고 하더군요. 열한 번째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다윗 왕”의 반지에 새겨진 문구라고 합니다. 조금의 시간만 지나가도 아무것도 아닐 일에 울고 웃고, 고민하고 기뻐하는게 바로 제 자신입니다.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할 때 진정한 평화를 맛 볼 수 있겠지요.

열두 번째 곡인 '평화의 기도'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도문입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이 주님의 도구로서 제 몫을 해 내기를 기도드립니다. 열세 번째 '하늘의 여왕'은 영화 “Sister Act”에 삽입되어 많이 알려진 성가입니다. 주님 향한 발걸음이 늘 이렇듯 경쾌하기를 빕니다.

열네 번째 곡인 '그 날 새벽'은 주님께서 수난 당하시던 밤 제자들은 겁에 질려 숨어 있거나 주님을 부인하기에 바빴습니다. 마치 우리가 기회만 있으면 너무나 쉽게 주님을 배반하듯이...... 하지만 늘 용서해 주시고 우리를 믿어주시는 주님의 은총에 어떻게 감사 드려야 할지 저는 아직 그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 날 새벽” 베드로 사도의 마음을 감히 상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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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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