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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화려함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대결할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 때문에 ‘웨스트라이프’ 같은 보이밴드들이 긴장할 필요도 없지요.(웃음)”

올 4월 거대 음반사 소니 비엠지 뮤직과 100만 파운드(약 22억원)에 음반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던 ‘더 프리스츠(The Priests)’가 18일 첫 앨범을 냈다. ‘더 프리스츠’는 영국 북아일랜드 교구에서 활동 중인 40대 중후반의 가톨릭 신부 세 명(유진 오하간·마틴 오하간·데이비드 딜러지)으로 구성된 남성 보컬그룹. 유진과 마틴은 형제다.


35년 전 벨파스트의 기숙학교에서부터 함께 노래해 온 이들은 로마의 신학교에서 수련과 함께 음악 수업을 받았다. 교내 공연을 통해 ‘천상의 화음’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교황 앞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거대 음반사가 성직자를, 그것도 성가곡이나 클래식이 아닌 팝 장르로 스카우트한 것은 처음이다. 부드럽고 탄탄한 화음은 성가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으로도 가지를 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데다, 전세계 11억 가톨릭 인구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매력적인 섭외 대상이었다. (물론 이들은 팝 음악은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사인했다.)

첫 앨범에는 ‘아베 마리아(Ave Maria)’ ‘피에 예수(Pie Jesu)’ 등 성가 14곡이 수록됐다. 이들은 거장 파블로 콜리노의 지휘로 바티칸 필하모닉 아카데미와 녹음했다. 계약 당시 성직자가 상업적 음악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겠다’는 결정에 논란은 불식됐다.

마틴은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민 끝에 음악도 우리 사명의 일부라고 생각해 음반을 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교황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교황은 ‘영혼을 울리고, 마음과 대화를 하게 해주는 음악’이라고 칭찬해주셨죠. ‘마음에서 나온 것은 마음으로 들어간다’는 음악 선생님의 말씀도 가슴에 새겨두었고요.”

그는 또 “미사 등 교구 활동을 할 때도 ‘할렐루야’ 등의 노래를 직접 부른다”며 “성가 외에 아일랜드 전통음악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은 하느님을 섬기는 하나의 방법이죠. 20년간 신부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 다른 가수들처럼 투어 콘서트를 할 수는 없지만, 적당한 규모의 콘서트는 계속 하고 싶어요.” 

신부님 차림 그대로 노래를 부르면 되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가 필요 없다는 이들은 “교구활동과 프로모션 투어를 함께 하느라 무척 피곤하지만 음악은 세상을 뒤덮고 있는 어두운 구름을 걷히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신념이 다시 노래를 부르게 한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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