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3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전례와 생활성가

    요즈음 우리 교회 안에는 생활성가의 활동이 커져가고 있다. 새로운 생활성가곡들이 만들어지고 음반으로 발매되며 각 교구 혹은 본당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성가곡집이 새로이 제작되고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생활성가, 복음성가, 찬미가, ccm, 떼제성가, 영가, 전례성가 등의 용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용어들에 대한 개념정립도 올바르게 되어 있지 않음으로써 거룩한 전레에 맞지 않는 곡들이 아무런 비판 없이 전례 때 불리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먼저 생활성가에 관계된 용어들을 정리하여 제시함으로써 생활성가 작곡이나 전례 때의 선곡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

< 생활성가 >

   복음성가가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용어임에 반해, 가톨릭에서는 이와 유사한 의미로 생활성가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서 하느님께 찬미드리고 인간의 마음을 성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성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생활성가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곡들은 크게 전례용 성가와 준전례용 성가로 구분할 수 있다.

 전례용 성가는 성음악훈령에 따라서 만들어진 전례적이며 종교적인 대중노래로서, 전례문이나 성서 혹은 성서를 인용한 문학적 표현을 사용하여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 미사곡, 임쓰신 가시관, 떼제노래 등이다. 이런 곡들은 사실은 생활성가라기 보다는 청소년들에게 맞은 전레성가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준전례용 생활성가는 특수한 목적- 예를 들면 전교, 집회, 여흥 등으로 만들어진 노래이다. 즉 전례용 노래라기보다는 생활용 노래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절대자인 하느님을 찬미하기보다는 하느님께 인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불려지는 경우가 많다. 즉, 듣는 대상이 하느님이 아니라 보통 인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노래의 선율이나 리듬도 일반 성가와 양식이 다를 뿐더러 가사의 내용에 있어서도 하느님과 인간의 수직 관계에서 비롯되지 아니하고 인간(나)과 인간(너)의 수평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많다. 따라서 준전례용 생활성가를 거룩한 전례에 연주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경우가 많다.

 더불어서 복음성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복음성가라는 용어는 개신교에서, 생활성가라는 용어는 가톨릭에서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음성가, 생활성가, 떼제성가, ccm 등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전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가와 전례에서 사용할 수 없는 성가로 구분해야 한다.

   생활성가를 세대별로 나누어서 어린이 성가, 청소년(청년)성가, 성인 성가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서도 오늘날 만들어지고 불려지는 노래는 대부분 청소년 성가에 한정되어 있다. 청소년은 미래의 교회일꾼이라는 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많은 성가곡들이 만들어지지만 사실은 세속적이고 상업주의에 빠진 세상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을 뿐이다. 생활성가 자체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가 생활 가운데서 하느님께 찬미드리는 노래라고 한다면, 청소년들을 위한 성가만 만들어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청소년 가요는 대부분 강하고 빠른 리듬과 박자를 가지며, 춤과 연결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음반이 제작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노래가 대동소이한 형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그런 음악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는 세상의 지독한 상술의 결과일 뿐 실제적으로 청소년들이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왜냐면 정말 좋은 곡들일수록, 대중의 정서에 맞는 대중가요일수록 그 수명은 오래가기 마련이다. 이에 반해 오늘날 출시되는 곡들은 겨우 2-3개월, 대부분 한 두 번 불리어지다가 소멸된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늘 꼭 같은 부로의 음악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음악을 찾기 때문에, 새 음악이 계속해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처구니 없게도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음악이 사실은 청소년들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도 이런 분위기에 빠져서 강하고 빠른 리듬음악, 심지어는 트롯트나 블루스 형식으로 만든 곡을 생활성가라는 이름으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시 종교음악은 될지언정 성가라고 할 수는 없다. 가사에 주님, 성모님만 들어간다고 성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거룩함이 베어있지 않으면 이미 성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성가곡이 만들어져야 할 뿐 아니라, 좋은 성가곡을 선별해서 부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 성가, 청소년성가, 일반 성가, 복음성가, 생활성가, 영가, 찬미가, 떼제성가 등 용어에 대해서 혼동을 하고 있다. 분명한 개념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강의를 마치면서 이에 대한 분명한 용어정리를 나름대로 하고자 한다.

 먼저 전통적인 그레고리오 성가, 다성음악(모데트), 오르간곡, 대중가곡을 제외하고, 최근에 만들어지고 있는 성가들(생활성가)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때,

  전례용 생활성가 (사실 이는 전례성가라고 해야 한다)와 준전례용 생활성가(일반적으로 생활성가)로 구분할 수 있다. 전례용 생활성가 (즉 전례성가)는 현재 불리는 생활성가 중에서 전례 때 부를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이에는 어린이 전례성가, 청소년(청년)전례성가, 성인(혹은 일반) 전례성가들이 있는데, 성인 전례성가는 현재의 전례성가집(가톨릭성가)에 포함시켜도 될 것이다.

   준전례용 생활성가는 그 외의 모든 생활성가를 말하는데, 생활성가를 어린이용, 청소년용 혹은 성인용 생활성가로 각각 구분할 필요는 없다. 생활성가는 말 그대로 생활 가운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부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전례용 생활성가 (즉 전례성가)와 준전례용 생활성가(엄밀한 의미에서 생활성가)로 구분하여, 전례 때에는 전례성가를, 그 외 공연이나 신심행사 때에는 생활성가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례성가를 신심행사 때도 부를 수 있다)

 문제는 어느 것이 전례성가이고, 어느 것이 생활성가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첫째로 가사가 전례문이거나 성서문이거나 성서적이거나 하느님께 대한 신앙적인 표현이고(직접적인 찬미나 청원), 둘째로 곡이 성스러우며, 듣고 감상하기(연주용)보다 대중들이 함께 부르기에 쉽고 기도하는 마음이 우러나는 곳이라면 전례성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작곡자들이 명확하게 전례성가와 생활성가를 구분하여 작곡을 해야 할 것이고, 선곡해서 부르는 이들도 전례용과 준전례용 생활성가를 잘 구분하여 전례 혹은 일상 생활에서 부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임석수 바오로 신부님의 부산지역 생활성가 활동팀 피정 중 강의 내용 일부입니다. (2003)

출처 : 가톨릭 굿뉴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