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7 23:44

제1회 생활성가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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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활성가 창작·보급을”
‘우리시대 생활성가를 말한다’ 주제 … 문화사목에 많은 관심 필요
 
- ‘우리시대 생활성가를 말한다’를 주제로 열린 제1회 생활성가 포럼에서 김종헌 신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생활성가의 학술적 접근을 통해 발전에 큰 밑거름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헌장’이 발표된 지 약 50년이 지났다. 세계 각 교회는 그동안 새로운 미사 전례가 요구하는 것에 따라 새로운 성가를 창작해왔다. 한국교회에서도 생활성가와 국악성가 등을 통해 그 요구를 충실히 따랐다. 덕분에 실천적 성과는 두드러지지만 학술적, 이론적 연구는 전무한 상태다.

학술토론과 성찰을 통해 생활성가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자 마련된 ‘제1회 생활성가 포럼’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과 평화방송·평화신문이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은 ‘우리시대 생활성가를 말한다’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 조규만 주교는 “주교회의는 새롭게 가톨릭성가집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에는 생활성가도 수록할 예정”이라며 “좋은 노래, 아름다운 노래, 신명나는 노래, 거룩한 노래 등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마련될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면서 오늘 포럼이 그런 기대와 바람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김종헌 신부(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분과 위원)가 ‘생활성가의 전례음악적 접근’을,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가 ‘생활성가의 문화사목적 접근 - 문화사목을 실천하는 생활성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수 신부는 “개인문화코드를 통한 선택의 문화에 익숙한 신자들은 전례와 신심행위를 위해 다양한 성가를 부르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현 가톨릭성가집은 교회가 인정한 공식 성가이지만 대체로 전통음악으로 꾸며져 따라 부르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활문화 시대에 교회는 신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채로운 형태와 내용의 생활성가 창작과 보급으로 전례와 신심행위에 신자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생활성가가 문화사목의 한 분야로서 공시적인 복음을 통시적인 성가로 표현해,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하는 통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회가 문화를 무비판적이고 무분별하게 수용할 경우 자칫 세속적인 문화적 가치에 함몰돼 비복음적인 태도를 드러낼 수 있음을 우려했다.

아울러 ▲전례음악의 봉사적 임무에 충실 ▲생활성가 콘텐츠의 다양화 ▲문화사목에 더 많은 관심 요망 ▲생활성가 연구와 담지자들의 범연대?교류의 활성화를 생활성가를 위한 제언으로 내놓았다.

김 신부는 “생활성가가 오랜 기간 교회 안에 수용되고 발전되면서 교회문화로 인식되고 정착돼 왔지만 여전히 일부 성직자와 평신도 중에는 생활성가의 저급성과 세속성을 내세워 교회음악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문화의 힘과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문화시대에 생활성가가 생활 속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찬미하는 신앙인의 삶이 될 수 있도록 문화사목을 통한 다각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발표한 김종헌 신부는 “한국교회 안에서 음악으로 인해 생긴 큰 소용돌이는 무엇보다 ‘생활성가’라는 용어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본인은 이를 ‘생활 찬미가’라고 부르자고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생활성가 작곡가들이 말하듯이 그야말로 생활 안에서 주님의 사랑 혹은 마음을 표현하려는 노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생활성가가 가장 집중해야할 것은 전통 성가풍의 노래를 따분하게만 생각하고 듣고 싶어하지 않는 신자 학생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리듬과 선율로써 하느님의 메시지, 인간 간의 사랑, 우애 정직 등 복음적인 인간의 가치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또 김정식(생활성가 가수), 현정수 신부(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분과 위원), 손다니엘라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멀티미디어 팀장), 신상옥(한국천주교생활성가찬양사도협의회 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현정수 신부는 토론을 통해 생활음악이 풀어야 할 과제를 정리하고 “성음악인들의 전향적인 대화를 요청함과 더불어 CCM 관계자들의 거시적이고 교회적인 대화 자세를 청한다”며 “아직 미완의 걸음에 있는 한국천주교생활성가찬양사도협의회가 교회적 담론형성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거대담론의 비전을 형성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가톨릭신문 발행일 : 2010-12-05 [제2724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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