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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생활성가 현황과 과제 

 

종사자 양성ㆍ체계적 교육 시급…정통 성음악과 만남도 서둘러야


  생활성가는 이제 교회 젊은이들의 문화코드가 됐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청년대회에서 확인했듯 축제에 생동감을 불어 넣으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은 생활성가 찬양과 율동이었다.


 성가라고 하면 미사 때 부르는 전례성가가 전부인 줄 알던 중장년층도 요즘은 감성에 호소하는 대중적 리듬의 생활성가를 즐겨 부른다. 성령세미나와 음악피정에서 생활성가는 더 이상 레크리에이션이 아니다. "성당에서 세속음악 같은 노래를 불러서야 되겠느냐"며 탐탁하게 여기지 않던 사제들도 생활성가의 호소력과 흡인력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


 가수들이 성당에서 노래를 부르다 신부와 보수적 성향의 신자들에게 쫓겨났던 1980년대 중후반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몇몇 '스타급' 가수들은 출연요청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이 같은 발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은 선배 가수들이 초석을 놓고, 김종성ㆍ이용현ㆍ현정수ㆍ연광흠ㆍ이철 신부 등이 젊은이들과 호흡하며 견인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매년 열고 있는 PBC 창작생활성가제가 신인가수 발굴과 생활성가 활성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 30여 년 역사, 산적한 과제


 찬양사도협의회는 생활성가 종사자 양성과 교육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다.


 생활성가 종사자는 특별한 소명의식을 갖고 음악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일꾼(찬양 사도)이기에 음악적 실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전례적, 복음적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을 교회 안으로 흡수해 교육, 양성하는 시스템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종사자들은 '가수' 활동에만 치중하다 기대에 못미치는 환경과 정체성 혼란에 지쳐 무대를 떠난다. 의욕을 갖고 생활성가계에 뛰어든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몇번 무대에 서다 사라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정수 신부는 "찬양 사도가 미사참례에 소홀하고, 복음과 전례를 모른 채 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찬양사도협의회는 이들을 사도 공동체로 묶어 사도직분의 책무를 인식시키고 정체성을 심어주는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공동체, 혹은 연결망을 강화해야 한다. 생활성가 종사자들은 대중가요계 가수들처럼 '각개전투식' 활동을 하고 있다. 작곡가ㆍ가수ㆍ음반기획자들이 공동체를 형성하면 상호 격려와 영적 성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생활성가 발전에도 보탬이 된다. 


 # 지원 없으면 아마추어 수준 못 벗어나


 교회 지원책도 풀어야할 과제다. 현재 생활성가 종사자들은 300명으로 추산되지만 전업자는 20명 안팎이다. 이 가운데 음악활동만으로 생계를 잇는 전업자는 한 손으로 꼽아야 하는 형편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전체적으로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생활성가 청년그룹을 이끄는 아무개 신부는 "음반 한 장 내려면 비용을 마련하려고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를 하고 다녀야 한다"며 "심지어 은행대출을 받아 음반을 내도 신자들이 구매를 하지 않아 더 힘들다"고 말했다.


 생활성가와 성음악 만남도 서둘러야 한다. 정통 교회음악인 성음악 종사자들은 생활성가가 전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마뜩찮게 생각한다. 생활성가는 가사만 복음적일뿐 리듬이나 표현법이 유행가와 다를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정수 신부는 1972년 미국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문헌 '가톨릭 찬양음악'을 인용, "전례에 사용하는 음악 가치에 대한 판단은 음악적, 전례적, 사목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생활성가 종사자들은 전례음악에 대한 음악적, 전례적 요구에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 CCM? 생활성가?

 CCM은 Contemporary Christian Music(동시대적 교회음악)의 약자로 미국 개신교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용어다. 가톨릭에서는 생활성가(또는 복음성가)라고 부른다. 이번에 출범한 찬양사도협의회는 가운데 'C'를 Catholic으로 정의했다. 또 노래로 복음을 전하는 사도직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가수'대신 '찬양 사도'라고 불리길 원한다. CCM은 성음악을 제외한 생활성가, 복음성가, 영가, 젠성가, 떼제성가 등을 아우른다.


                                                                                             평화신문 / 2007. 09. 09발행 [9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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