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4 12:04

성가...신청

조회 수 587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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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주여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 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道)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 주시어

좀더 겸허하고
좀더 인내롭고
좀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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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님 방송 듣다가 이 시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 배우또한 하느님을 믿는걸루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주님과 교회의 풍부한 사랑을 체험하지 못한것이 말이지요...

그러나 그녀를 탓하기 전에
우리 입에서 나오는게 사람을 더럽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마태15;11) 있었던 것처럼
자기 반성을 해봅니다.

인간은 정말 나약합니다. 나약한 사람은 주님께 의탁하는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우린 잘 잊습니다.
그러니 악이 우리를 찾아왔을때... 무너지게 되는것이겟지요..

계절엔 어울리지 않지만.... 목련을 듣고 싶네요..

  • ?
    ♥cj황후바라♥ 2008.10.04 12:25
    고마운 뮬란님..
     그냥 사랑해요.
    이젠 말을조금적게 하고  바라다보는 연습을 더해야지...^^
    좋은글 고마워.
  • profile
    뮬란 2008.10.04 12:36
    음............ 분위기있게 나가다.... 음악을 잘못 신청해서  ...

    ㅎㅎㅎㅎ 흔들리는 나에게 군요~ 낙산중창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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