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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의 기쁨] 김상균씨

주님께 고백하고 청원하던 마음 담아


‘아버지’ ‘주 하느님’을 작곡한 김상균씨.
■ 아버지

‘무릎 꿇어 당신께 간절히 애원하오니 제 영혼을 어여삐 받아주소서’

‘아버지’의 도입 부분은 온화하고 잔잔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후렴으로 갈수록 처음의 가사를 강한 확신을 담아 반복해서 부르게 된다. 진실한 고백이 듣는 이들에게 청원과 의탁을 떠올리게 한다.

‘아버지’는 김상균씨가 유학을 결정할 무렵에 만든 곡이다. 이노주사 1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생활성가를 안 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유학이었습니다. 찬양사도로 사는 것은 행복한데 생계가 막막했죠. 그러나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음악이 너무 좋았고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잔 생각에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유학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너무 막막했고, 이노주사 2집은 한창 준비 중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유학을 만류했다. 결혼 문제와 앞으로의 일까지 모든 것이 걱정이었고 혼란스러웠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간절한 심정으로 참 많이 여쭈어보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이렇게 고백했었습니다.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그 길이 당신께로 가는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하느님을 만났을 때, 저를 안아주소서’ 하는 그 마음을 곡에 담았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다. 누군가 원망하고 싶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를 순간도 찾아온다. 그럴 때 의지할 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아버지’는 잘 보여준다.

“저의 어머니가 ‘내가 임종하기 직전에 네가 ‘아버지’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 말씀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할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 주 하느님

‘주 하느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주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 씻어주소서’

2010년 발매된 ‘고백’ 앨범에 수록된 ‘주 하느님’은 단순한 가사가 반복되지만 ‘하느님’을 향한 절규를 통해 죄악의 길에서 돌아서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김상균씨는 이 곡을 회심의 순간 만들게 됐다. “고해성사 볼 것이 있었지만 미루고 있었습니다. 성체를 영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청년 성가대 지휘를 맡고 있어 미사에는 참례했는데 영성체 때 신부님께서 저에게 성체를 주셨습니다. 순간 ‘아까 영했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 순간 가슴이 철렁했죠.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잘못을 고백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고백성사도 마찬가지다. 용기가 없어 죄를 숨기면 숨길수록 내 안의 죄는 더 커지게 된다. 그 죄의 길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계속 손을 내미시는 데 제가 계속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고백성사 보고 다시 돌아서면 되는데… 그때의 마음을 이 성가에 담았습니다. 죄에 빠졌을 때도 결국 의지할 분은 하느님뿐입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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