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신상훈의 좌충우돌 노래야그 9번째 이야기

음악은 작곡가의 의도와는 달리, 편곡자의 감성, 악기 구성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러시아 국민음악 5인조라 불리는 이 가운데, 늘 술에 취한 듯한 얼굴을 가진 무소르그스키(Modest Petrowitsch Mussorgsky)라는 친구가 있다. 그의 작품중 ‘전람회의 그림’(Pictures From an Exhibition)은 그의 친구 하르트만의 갑작스런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그림유작을 전시회로 만들고, 그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많은 이들에게 재편곡, 재연주 되고 있다. 피아노로 작품구성된 원곡과 달리 <전람회의 그림>은 라벨(Ravel, Joseph Maurice)에 의해 관현악으로, 에머슨 앤 팔머(Emerson Lake & Palmer)에 의해 프로그레시브 락으로 우리에게 들려진다. 친구 하르트만의 죽음을 피아노로 표현하고자 했던 무소르그스키의 음악은 라벨에 의해 웅장하고 복합적인 감성을 일으킨다. 라벨이 재편곡한 그 곡에는 금관악기의 화려함이 들어있다.

트럼펫, 트럼본, 혼, 튜바. 우리가 금관악기라고 부르는 브라스(Brass instrument)악기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느낌은, 나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하자면, 강렬, 화려, 향수, 우수의 다양함을 가지고 있다. 사실 무소르그스키, 라벨, 에머슨 에리크 앤 팔머의 음악을 비교해 본 까닭은 트럼펫이 가지고 있는 화려하고 우수에 가득한 소리를 만나보고자 하는 까닭이다.

오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독자들과 만나는 9번째 이는 트럼펫 연주자로서, 그룹 포그(FOG)의 멤버로서, 가톨릭교회 안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트럼펫연주자 김성식 베드로이다.

FOG(포그 Friends Of GOD) 첫앨범

▲ 김성식 베드로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 전공. 모바일 010 7444 7177. tp437590@hanmail.net)
2011년 시월의 마지막 날에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그를 만났다. 늘 먹을 때가 즐겁다. 그날도 스파게티를 먹으며 두 시간 가량 입방정을 즐긴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06년 포그(FOG)의 가톨릭CCM밴드 앨범을 듣고, 천진암 성지 공연을 위해 포그를 만났을 때이다. 그와 첫 얘기는 포그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묻는다. 포그의 활동과 2006년 앨범을 만들게 된 기억에 대해 묻는다.

“제가 서울예술대학 1학년 때쯤엔가, 그냥 학교에서 가톨릭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베이스기타를 치는 정송기, 신디사이저를 연주하던 조여진 누나와 그밖에 다른 친구들과 계속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었죠. 구체적인 계획은 없이 그냥 가톨릭음악을 하고 싶다는 거였죠. 그러다가 우연히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일산성당을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청년지휘를 하고 있는 이주훈 형을 만났어요. 그 당시 주훈이 형은 성바오로미디어(ST Paul Media)에서 음악담당프로듀서로 일할 때였고, 자연스레 서울예전 친구들과 성바오로미디어가 합작해서 가톨릭음반을 냈죠. 그게 포그 1집, FOG(Friends Of GOD)예요.”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생이던 김성식베드로와 그의 친구들은 성바오로미디어와의 만남을 통해 가톨릭 생활성가 음반에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당시 음반 프로듀서를 맡았던 이주훈 팀장이 앨범 속에서 얘기했던 몇 자 나눠본다.

“가톨릭 생활성가의 질적 향상에 목표를 두고 기획한 FOG의 첫앨범은…대한민국 실용음악의 메카인 서울예대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펑키와 재즈를 모두 아우르는 FOG의 1집 음반은 가톨릭CCM의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 받기에 충분할 것입니다…가톨릭CCM은 촌스럽다는 것을 탈피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FOG를 처음 시작할 당시 김성식 베드로를 만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앞으로 FOG가 가톨릭 안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가톨릭 CCM을 이끌어갈 새로운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G.LEE.P.D 성바오로 미디어담당 이주훈 팀장, FOG 1집 앨범에서)

아버지 그리고 트럼펫

앨범 발표 후 FOG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평화방송 PBC창작생활성가제 본선 연주팀으로, 한국가톨릭문화원과 각종 음악회 협연으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정기적으로 찬양미사 안에서, 현정수 사도요한신부의 앨범작업 그리고 그들만의 공연으로. FOG의 리더이자 트럼펫 연주자로서의 김성식 베드로에게로 들어가 보자. 그에게 트럼펫과의 인연을 묻는다.

“아버지는 제가 하는 일을 믿고 늘 지켜보시는 분이셨어요. 방목하시는 스타일이셨죠. 중2때 제가 단소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걸 주위 깊게 보셨나 봐요. 그리고 바로 낙원상가에 가서 트럼펫을 사주시는 거예요. 제가 다른 건 잘 못해도 입으로 부는 악기들은 어릴 때부터 좀 했거든요. 그걸 아버지가 보신거지요. FOG 1집 앨범이 나올 때 선물로 드리려고 했는데, 못 드린 것이 늘 가슴에 남아 있어요.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서 졸업할 쯤에 아버지란 곡을 썼어요.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듣고 계실 겁니다” 

 


▲용량이 커서 좀 기다려야 음악이 나옵니다.

신자들 마음속 깊이 다가가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FOG 1집 앨범이 나온 후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지만, 그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 아쉬움은 음악의 완성도에서 심혈을 기울인 반면, 신자들의 마음속 깊이 다가가지 못했던 점을 말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FOG 1집은 신자들에게 기도와 감동의 작품은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것은 김성식 베드로의 겸손의 말이라 생각된다. 그들의 첫 앨범은 내게도 큰 감동으로 남아있고, 그들 영향으로 많은 생활성가 음반들이 작품성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그것이 가톨릭 안에서는 큰 감동이다. 겸손은 새로움으로 태어난다. 그들의 2집을 기대해 본다. 2집을 준비중인 그는 이렇게 말한다.

“가톨릭 내에 인코그니토(Incognito), 타워오브파워(Tower of Power), 시카고(Chicago) 같은 브라스밴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개신교에서 많은 유혹이 오기도 해요. 금전적인 부분이나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은 개신교가 훨씬 많거든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 따라서 성당에서 살았기 때문에 가톨릭을 저버릴 수 없어요. 그리고 가톨릭이 좋아요. 대중음악 녹음,방송도 하고 다니지만, 성당에서 공연을 할 때 가장 편하고 즐거워요. 포그의 2집과 다른 가수들의 녹음도 준비하고 있는데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트럼펫을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거든요. 연속해서 3곡을 연주하긴 사실상 힘들어요. 앞으로 체력적인 것도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지요.”

 

▲주 하느님 크시도다(드럼 최상준, 기타 이정용, 베이스-김지수, 신디사이저-윤순, 트럼펫-김성식)
 


 

 
 
신상훈 (시몬)
현재 한국가톨릭문화원 음악팀장으로 활동. 서강대 철학과 졸업. SBS 효과실 음악감독(1998~98년). '신상옥과 형제들' 창단멤버(드럼, 1992년). 연극 및 무용극 음악작곡. 2011년 안중근 기념 연극작품 <그대의 봄> 음악감독 및 작곡. 무용극 <그대 흘러라 기쁨의 강물이 되라> 음악조감독.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마지막으로 그가 함께 협연한 연주 한 곡을 나눠본다. 2008년 10월. 인천교구 십정동성당에서 열린 가을음악회에서 연주다.

?Who's Fr.엉OL가♬~®™

profile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시편 8,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