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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의 기쁨]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상)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님 사랑 전합니다

발행일2019-12-08 [제3173호, 18면]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대강당에서 찬양하고 있는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꽃동네 수도자 찬미단 제공

■ 십자가 길에서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당신이 나를 사랑하듯이”


예수의꽃동네형제회·자매회 수도자들로 구성된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은 2002년 결성되어 17년 동안 성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찬미단 창단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며 단장을 맡고 있는 김명심(안드레아) 수녀는 찬양을 통해 한 영혼이 회개하고 믿음이 커지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저희는 꽃동네 수도자들로 구성된 찬미단입니다. 각자의 소임이 있지만 찬양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기쁨에 잠자는 시간마저 쪼개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은 지금까지 6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내년 7집 음반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김 수녀는 찬미단의 존재 이유에 대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 김 수녀지만 수도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마음에 미움이 싹터 불편한 사람이 생겼고, 그들을 마음에서 밀어냈다. 배척하고 미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실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불행하게 지낼 때였습니다. 미워하는 제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불편했어요. 그런데 기도 중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를 향해 걸어가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온몸이 부어있었고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너무 처참한 모습이었어요. 세 번째 넘어지신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일어서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성한 곳 하나 없는 그 몸으로 다시 십자가를 지시려고 하셨어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일어서지 마세요. 일어설 수 없잖아요. 가지 마세요’하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일어나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너를 구원하지 못한단다. 나는 십자가 위에서 죽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펑펑 울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시관이나 채찍, 십자가의 고통 보다 당신의 사랑을 외면하고 몰라주는 것에 더 큰 아픔을 느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예수의꽃동네형제회 현진섭 신부는 김 수녀의 체험을 듣고 ‘십자가 길에서’를 만들었다. 이 곡에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셨으며, 그 사랑을 끝까지 전하겠다는 결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수도회 창설자이신 오웅진 신부님은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할 수 없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저에게는 큰 은총이고 축복입니다. 앞으로도 이곳 꽃동네에서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고 제 자신을 내어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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