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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목수’(穆手) 발매한 강훈씨

“목수·작곡가·가수… 남을 기쁘게 하라고 주신 재주”

- 온라인으로 자금 모아 제작
“성가 음반 관심 적어 아쉬워 제 사례가 동료들에 힘 되길”
- 개인 묵상 담은 신앙 일기장
“주님의 소명으로 만든 앨범 기쁨 전하기 위한 ‘기도’죠”

발행일2017-11-26 [제3071호, 14면]

목수 겸 ‘가톨릭 현대 성가’ 작곡가 강훈(바오로)씨가 최근 ‘크라우드 펀딩’으로 음반 ‘목수’(穆手)를 발매했다. 1집 이후 8년 만에 낸 음반으로 총 12곡을 수록했다.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곡은 11개다. 본당 성가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4성부 악보집도 만들었다.

특히 이번 음반은 온라인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용 일부를 충당해 더욱 화제가 됐다. 20일 동안 목표(300만 원) 대비 259%인 780여만 원이 모여, 악보 출판 등에 큰 도움이 됐다. 

사실 크라우드 펀딩을 권유받았을 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음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침체된 가톨릭 현대 성가 시장에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 하나로 시도했다. 

강씨는 “아직도 성가 음반을 사서 듣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면서 “신자분들이 많이 사서 들어주셔야 작곡가들이 다시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데 그 순환이 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 현대 성가 작곡가와 가수 대부분이 대출을 받아 음반을 제작하는 등 금전적으로 힘들다”면서 “그들에게 제 사례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톨릭 현대 성가’라는 용어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논문 ‘현대 성가 보급의 현실적 어려움과 그에 따른 교회 구성원의 역할’을 통해서도 ‘생활 성가’ 대신 ‘현대 성가’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들에게 직접 만들어 선물한 촛대.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들에게 직접 만들어 선물한 벽걸이용 십자가.

음반 제목 ‘목수’는 ‘남을 기쁘게 하는 재주’라는 의미를 담았다. 나무 ‘목’(木)이 아니라 화목할 ‘목’(穆)자를 사용해 강씨가 직접 만든 단어다. 

이번 음반에는 개인 묵상을 담은 곡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음반은 그의 삶이 녹아 있는 신앙 일기장이기도 하다. 

음반 타이틀곡인 ‘공방’은 망치 소리, 톱질 소리, 나무 타는 소리로 시작된다. 목수로 생계를 이어가는 그에게 망치, 톱은 가장 익숙한 도구다. 크라우드 펀딩에 일정 금액 이상 후원한 사람들에게 그가 직접 만든 벽걸이용 나무 십자가와 촛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하느님께서 저에게 나무를 다루는 재주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재주를 주셨다”면서 “특히 노래를 만드는 재주가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음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10월 26일 오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공방에서 강훈씨가 성물 공예 작업을 하고 있다.

목수, 작곡가 그리고 가수. 다른 일 같아 보이지만 그에게는 이 모든 일이 ‘기도’다. 

강씨는 “목수와 작곡가, 가수 모두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소명”이라면서 “신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매주 목요일에는 수원구치소에서 음악 봉사를 한다. 목공일에 작곡, 노래하는 일까지 병행하다보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 봉사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는 “제 노래로 힘을 얻었다고 말해주는 분들을 떠올리면 힘이 난다”면서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그에게 하느님은 기쁨 그 자체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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